[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스페인 구제금융안을 두고 여권의 반대에 부딪힐 전망이다.
독일 하원은 19일 스페인 은행권에 1000억유로를 지원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친다. 사회민주당(SPD), 녹색당 등 야권의 찬성에 힘입어 구제금융안은 일단 통과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권 내부에서 반대가 있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연정 원내대표인 폴커 카우더 기독교민주당(CDU) 의원은 지난 주말 “메르켈 총리가 스페인 구제금융안 투표에서 ‘총리의 득표(과반수)’를 얻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유로안정화기구(ESM) 설립안 투표에서도 여권의 26%가 등을 돌리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번 투표에서도 여권의 표가 이탈한다면 메르켈의 위상에 흠집이 불가피하다.
카우더 원내대표는 “스페인 구제금융안은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해도 통과될 수 있다”면서 “이번 투표는 총리를 뽑는 투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이를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토마스 오프만 SPD 대표는 “총리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하는 것은 실패를 의미하며 권력 누수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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