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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부동산 매각…상장사 허리띠 더 죈다
뉴스종합| 2012-07-17 11:31
현대중공업, 현대차 보유주식 320만주 처분
오리엔트프리젠, 144억 규모 토지건물 팔아


상장사가 경기한파에 대비해 본격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가지고 있던 주식과 부동산을 매각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움직임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6일 재무건정성 제고를 위해 보유 중이던 현대차 주식 760만3420주 중에서 320만3420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총 7463억원 규모로 매각 이후 현대중공업의 현대차 지분은 기존 3.45%에서 2.0%로 낮아진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은 자기자본 대비 26%(3조9000억원)로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실적 악화가 가파른 상황에서 자금 압박은 불가피한 구조였다.

이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일뱅크 기업공개(IPO)가 내년으로 연기된 것도 현대중공업이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서게 한 원인”이라며 “현대차 지분 매각은 묶여 있던 현금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며, 자금 압박을 일정 부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둔화에 앞서 몸집 줄이기에 가장 먼저 나선 곳은 웅진그룹이다. 지난 2월 그룹 내 현금 창출원 노릇을 톡톡히 하던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겠다고 밝히며 M&A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수차례 혼선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매각만 성사되면 웅진그룹 입장에서는 급한 불은 끄게 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말부터 끌어왔던 산둥시멘트법인의 매각을 지난달 마무리지었다. 매각금액은 750억원으로 장부금액이 416억원임을 감안하면 335억원가량의 차익을 남겼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산둥시멘트법인 매각은 지분 매각은 물론 보증채무 해소로 재무건정성을 제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교보생명 지분 24%(492만주)를 보유 중이다. 장부가로만 1조2305억원 규모다.

이미 한파가 몰아친 증권업계에서는 동부증권이 보유 중이던 동부생명 전환우선주 전량인 100만5680주를 팔았다. 주당 매각가는 인수가와 동일한 1만2500원으로 총 125억원 규모다.

슈넬생명과학은 자회사인 에이프로젠을 160억원에 바이넥스에 매각키로 했으며, 코스닥 기업인 파워로직스도 보유 중이던 아이티엠반도체와 탑엔지니어링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각각 175억원, 98억원 규모다.

팔리기만 한다면 부동산도 처분 대상이다.

하이트진로는 서초동 사옥을 부동산 펀드에 매각했다. 유입된 자금은 총 1340억원 규모이며,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지분 전량도 700억원 규모에 매각한 바 있다. 오리엔트프리젠은 차입금 상환과 채무 변제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44억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을 처분키로 했으며, 삼일제약 역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당동에 있는 프리존 빌딩을 130억원에 팔아치웠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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