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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도 찾아온 ‘정치의 계절’
뉴스종합| 2012-07-17 11:32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인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 16일 한국거래소(KRX)를 방문했다. 김 지사는 증권 유관기관 및 업계 대표가 모인 자리에서 “정치의 계절에는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이긴다. 최근 선심성 공약, 경제에 많은 부담을 주는 공약, 분배 위주의 공약이 난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야를 막론하고 경제민주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서민을 위한다는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런데 김 지사의 행보는 이런 대세를 ‘슬쩍’ 거스른다. 그는 “관치(官治)가 시장 또는 기업의 자율보다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시장과 기업의 자율을 확대하는 게 국민 전체에 이득이라는 입장을 드러낸 셈이다.

김 지사가 다른 대선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고자 했다면, 일정 부분 성공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엉뚱함은 남는다. 우선 ‘왜 갑자기,그것도 경선 출마를 선언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많은 곳을 젖혀두고 거래소로 달려왔을까’다.

증권업계 고위관계자가 앉은 테이블의 꼭지점에서, 증권시장 동향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혹은 보고를 받는 이 불편한 구도가 고개를 더 갸우뚱하게 만든다.

그는 이날 파생상품거래세 도입을 유보해야 한다는 증권업계의 입장에 대해 “(업계와) 같은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19대 국회가 출범한 지 얼마 안돼서 국회의원 중 (파생상품거래세를) 모르는 분도 있을 것”이라며 “국회의원은 모르고도 발언해야 할 때도 많고, 모르고도 투표해야 할 때도 많다”고도 했다.

이 원리에서 본인도 예외일 수 있을까. 그는 거래소 방문 초반 “사실 증권에 대해 잘 모르고 경제 전문가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 말이 지나친 겸손이 아니라 솔직한 고백이라고 본다면, 그 역시 최근의 증권업계 이슈에 대해 ‘잘 모르고’ 대답한 것은 아닐까.

대체 무슨 논리가 무슨 논리를 이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바야흐로 증권가에도 정치의 계절이 온 것은 분명해 보인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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