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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티온 2차 공개매수 가능성 주목
뉴스종합| 2012-07-24 11:15
주가 단기급락속 낙폭 제한적


한라공조의 공개매수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국민연금의 불참 선언으로 공개매수가 무산되면서 한 차례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3일 투자위원회를 열고 기업 가치와 향후 성장성을 검토해 한라공조의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라공조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지분은 지난 18일 기준 7.82%다. 한라공조의 최대주주인 비스티온이 지분 95%를 확보해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서는 국민연금의 공개매수 참여가 필수적이었다. 

▶공개매수 불참 후폭풍은= 국민연금이 밝힌 이유는 이번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 것이 장기 투자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향후 한라공조 주가가 공개매수가인 2만8500원보다 더 오를 것이란 얘기다.

문제는 두 가지다.

공개매수 기간 중에 일부 지분을 매각한 부분이다. 국민연금은 공개매수 결정이 나온 이후 약 29만2000주를 장내에서 처분한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들이 매도한 것으로 추정되며, 평균 매도 단가는 2만6000원 안팎이다. 공개매수가가 낮다면서 이보다 낮은 가격에 지분 일부를 매도한 것이다.

두 번째는 향후 국민연금이 한라공조 지분 매각에 나설 때 불거질 수 있다. 주당 2만8500원 이하로 매각할 경우 논란이 될수있다. 투자 수익률 제고라는 연금 설립 취지가 무색해지기 때문이다.

사실 국민연금은 어떤 결정을 내려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공개매수에 응했다고 해도 국내 알짜 회사의 지분을 외국계에 넘겼다는 국부유출 논란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2차 공개매수 가능성은= 이제 시장의 관심은 최대주주인 비스티온이 2차 공개매수에 나설지 여부다. 

한라공조 지분 69.99%를 보유 중인 비스티온은 2차 공개매수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한라공조 상장 폐지를 다시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관측한다. 더 높은 가격에 다시 공개매수에 나선다면 후폭풍을 잠재울 수 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비스티온이 한라공조에 대해 상장폐지하겠다는 의도를 밝힌 만큼 2차 공개매수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국민연금 역시 1차 공개 매수 불참으로 명분을 쌓았기 때문에 큰 진통없이 진행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주가는 일단 단기 급락은 면치 못할 전망이다. 이날 한라공조는 7% 이상 급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신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급락할 수 있겠지만 2차 공개매수에 대한 기대가 있는 상황인 만큼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관 투자가들은 비스티온의 공개매수 발표 이후 꾸준히 매도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공개 매수 기간 초반부터 국민연금이 불참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2만6000원 안팎에서는 지분을 일부 매각했다”면서 “공개 매수 참여에 따른 세금 등을 고려하면 공개매수에 응해서 얻을 수 있는 차익과 큰 차이가 없어 다른 기관들도 일부 매도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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