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반
여보게, 우리도 좀 쉬세나
라이프| 2012-07-26 11:43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그리고 런던 올림픽도 시작된다. 온종일 드러누워 ‘바보상자’만 들여다보고 싶다. 그러다 “아빠, 우리 물놀이 안 가?” 하는 아이들 질문에 부랴부랴 여름여행 준비를 한다. 하지만 어디로 갈까. 해외여행은 재정상, 시기상 이미 무리다. 1박2일 주말 캠핑은 자주 갔어도, 3~5일을 보낼 국내 휴가지는 마땅히 떠오르질 않는다. 큰 비용 없이, 특별한 계획 없이 온 가족이 지금 당장 떠나도 만족스러운 국내여행지 5곳을 소개한다. 생각보다 알찬 일정과 기대 이상의 이색 체험들이 기다리고 있다. 

경남 함양ㆍ산청 - 지리산 자락에서‘힐링’

‘치유’가 반드시 일터와 자녀 양육에 지친 어른들만 하는 건 아니다. 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위로와 휴식을 얻는 데엔 어른 아이 할 것 없다. 온 가족이 함께 가도 좋은 치유여행지 지리산 청정골로 간다. 산청과 함양이다. 함양 천년의 숲 ‘상림’에서 자연의 기운을 받고, 개평한옥마을 일두 고택에서 마음의 평화를 구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산청은 동의보감의 고장이다. 약초버섯 샤브샤브로 온 가족이 기를 보충한다. 마지막으로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온전히 자신과 가족에게 집중한다. ‘가족 힐링’의 마무리다. 시간이 허락하면 성철스님 생가에서 고요한 묵상의 시간도 가져보자. (함양군청 문화관광과 (055)960-4305, 산청군청 문화관광과 (055)970-6423)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전북 무주의 덕유산 향적봉으로 오르는 숲길, 충남 공주 공산성의 야경,강원 화천 쪽배축제 캠핑촌, 경남 산청의 보양식 약초와 버섯 샤브샤브.

강원 화천ㆍ양구 - 숲과 호수에서‘산소욕’

여름에 물가를 못 가면 섭섭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신선한 산소가 가득한 숲과 호수가 함께 있는 장소는 가족 여름휴가지로 늘 인기다. 화천과 양구는 찾는 이들도 많지 않아 호젓하기까지 하니 일석이조다. 사람도 더위도 피하는 말 그대로 ‘진짜’ 피서다. 화천군에서는 북한강 상류의 연꽃단지ㆍ붕어섬ㆍ딴산유원지ㆍ토속어류생태체험관 등이 가족여행지로 알맞다. 양구군에서는 생태계의 보고 두타연ㆍ국토정중앙천문대ㆍ박수근미술관 등을 반드시 방문해보자. 사나흘 화천ㆍ양구의 숲속과 물가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린 후, 돌아오기 전엔 마을 축제에도 참가해보자. 화천군에서는 ‘쪽배축제’(7월 28일~8월 12일)’가, 양구군에서는 ‘배꼽축제’(7월 27일~30일)가 여름철 휴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화천군청 관광정책과 (033)440-2529, 양구군청 경제관광과 (033)480-2386) 


전남 강진ㆍ장흥 - 도자기 빚고 삼합 먹고‘오감체험’

때로 여행은 손과 눈, 귀와 입은 물론 잊었던 감성까지 깨운다. 강진과 장흥으로 가보자. 청자박물관에서 직접 도자기를 빚고, 근처 미항에서 한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남도의 명산 장흥 천관산에서 장천재 계곡을 따라가며 온몸으로 자연의 생기를 받는다. 지나는 길에 편백숲 우드랜드에도 들르면 수개월치 산림욕으로 충분하다. 또 정남진해양낚시공원에서 바다의 손맛을 체험한 후, 한입 가득 감동을 전하는 장흥삼합과 강진ㆍ장흥의 싱싱한 수산물이면 오감만족은 거의 완성이다. 정남진물축제와 강진청자축제 등도 100% 오감체험을 위해 챙겨볼 만하다. (강진군청 문화관광팀 (061)430-3178,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60-0224)


전북 진안ㆍ장수ㆍ무주 - 산과 계곡 비경에 잠겨…

해발 평균 400~500m인 진안고원으로 간다. 진안의 마이산, 장수의 장안산, 무주의 덕유산 등 국내 손꼽히는 명산을 3개나 품고 있다. 명산에는 명소가 있다. 고단한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홍삼스파를 비롯해 계곡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안산 방화동가족휴가촌과 33개 비경을 간직한 무주구천동계곡, 곤돌라를 타고 올라 정상의 호쾌함을 누릴 수 있는 덕유산 향적봉 등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덕유산국립공원 탐방프로그램이나 덕유산리조트 내에서 목공체험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 (진안군청 문화관광과 (063)430-2229, 장수군청 문화체육관광사업소 (063)350-2688, 무주군청 문화관광과 (063)320-2547) 


충남 공주ㆍ부여, 전북 익산- 백제로‘스터디 투어’

서울과 더불어 백제를 대표하는 도시 공주ㆍ부여ㆍ익산으로 간다. 모두 교역과 도성 방비를 위해 강 가까이에 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고 일컬어지는 백제 문화의 정수를 만난다. 부여 정림사지오층석탑, 익산 미륵사지석탑 등 백제의 탑이 보여주는 검소함과 백제 금동대향로 등의 공예품이 보여주는 화려함이 그것이다. 고분과 성곽, 왕궁에서도 그 오묘한 조합은 계속된다. 송산리고분군ㆍ능산리고분군ㆍ공산성ㆍ부소산성ㆍ왕궁리 유적ㆍ백제문화단지 등을 돌아보며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공주시청 관광과 (041)840-2836, 부여군청 문화관광과 (041)830-2242, 익산시청 문화관광과 (063)859-5778)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사진ㆍ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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