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불황탓 구조조정 시장 갈수록 커진다
뉴스종합| 2012-07-30 11:43
부실채권 입찰 상반기에만 3조3000억원
ABS발행금액도 23조2000억원 20%급증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부실채권(NPL) 입찰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사모투자펀드(PEF) 설정 등 구조조정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심각한 위기에 내몰린 건설 해운 조선 등의 업종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지고 덩달아 사모투자펀드의 활동이 왕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와 유암코(연합자산관리주식회사)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중은행들이 입찰에 부친 NPL 물량이 3조3000억원에 달한다. 통상 하반기로 갈수록 NPL 입찰 물량이 많아지는 만큼, 올해 시중에 나올 입찰 물량은 작년 6조4000억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유암코는 전망했다. NPL은 은행들이 빌려준 돈 중 회수할 가능성이 없거나 회수가 어렵게 된 채권을 말한다. 담보가 있어 회수 가능성이 있는 경우를 ‘고정’, 담보가 없는 경우를 ‘회수의문’과 ‘추정손실’로 구분한다.

ABS 발행금액도 급증하고 기업재무안정 PEF 설정도 잇따랐다. 구조조정 대상 자산은 ABS 형태로 유동화되거나 PEF 형태로 새 투자자들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용등급이 공시된 ABS 발행금액은 23조2000억원으로 작년 하반기의 19조3000억원에 비해 20.5%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09년 하반기 발행규모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PF ABS 발행규모는 93건, 6조6000억원으로, 작년 하반기 91건, 6조원 대비 늘어났다.

지난달 말 현재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부실채권이나 지분에 투자하는 기업재무안정 PEF는 모두 12개로, 2조3870억원 규모다. 이들 중 올 들어 등록된 펀드는 4개, 규모는 7405억원에 달한다.

업종별로는 지난 23일 삼환기업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으로 100대 건설사 중 워크아웃(기업개선 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은 24곳으로 늘었다. 부실 건설사들이 속출하면서 하반기에도 구조조정 시장에 나오는 건설사 매물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재정위기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ㆍ조선업체들도 하반기에는 거센 구조조정 회오리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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