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마포대교. ‘자살의 다리’→‘생명의 다리’
뉴스종합| 2012-07-31 14:24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서울 한강다리 중 투신자살 발생건수 1위인 마포대교가 ‘생명의 다리’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삼성생명과 함께 마포대교를 세계 최초의 쌍방향 소통(인터랙티브)형 스토리텔링 다리로 조성하고 9월부터 1년간 시범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인터랙티브형 스토리텔링’은 다리와 보행자가 서로 재미와 흥미를 느끼고 대화하거나 교감하는 방식이다. 투신이 일어나는 장소마다 센서를 설치해 보행자의 움직임에 따라 감성적 메시지를 전달, 희망을 갖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마포대교는 최근 5년간 한강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한 1301명중 가장 많은 108명이 투신, ‘자살의 다리’란 오명이 붙은 다리다.

이번 아이디어는 삼성생명이 제의한 것으로 시는 삼성생명과 MOU를 체결하고 기획 및 운영 전반에 대해 공조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이번 사업비용 전액을 투자하기로 했다.

문자 메시지가 적용되는 구간은 마포대교 양 방향(남단→북단, 북단→남단) 시작지점에서 중간지점까지 2개씩, 총 4개 구간이다.

시는 다리 중간 전망대 구간 양측에 황동 재질로 된 높이 1.8m짜리 ‘한 번만 더 동상’도 설치한다. 이 동상은 한강 다리 난간으로 다리를 올려 뛰어내리려는 한 남자를 다른 한 사람이 ‘한 번만 더 생각해보라’며 붙잡고 말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시는 동상에 자살방지 기금모금을 위한 동전투입구도 설치해 용기있게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시는 다리를 자살예방 목적 외에도 스트레스에 지친 일반 시민을 위로하는 치유(힐링) 장소로도 명소화할 계획이다. 시는 마포대교 시범운영 이후 투신사고율 감소 성과 모니터링과 시민반응을 종합해 사업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김병하 서울시 도시안전실장은 “다시 태어나는 마포대교가 절망에 직면한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생명의 상징으로 자리 잡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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