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오직 두 팔로 2016.8m높이 산 정상 밟은 장애인 ‘화제’
뉴스종합| 2012-08-01 10:16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두 다리를 모두 잃은 한 장애인 남성이 오직 두 팔만을 의지해 정상에 오른 사연이 전해지며 중국 전역에 감동을 주고 있다.

31일 중궈칭녠왕(中國靑年網)에 따르면 지난 17일 천저우(陳州ㆍ29)씨는 다리 없이 오직 두 팔로만 ‘중국 오악’(五岳, 중국의 5대 명산) 중의 으뜸으로 꼽히는 헝산(恒山)의 정상에 올랐다.

그는 오전 6시부터 등반 준비를 시작해 8시께 본격적으로 산을 타 마침내 오후 4시께 높이 2016.8m의 산 정상에 우뚝 섰다. 몇 번이나 좌절의 고비를 넘긴 끝에 무려 8시간만에 이룬 쾌거였다.

천저우 씨는 6세가 되던 해 부모를 잃고 힘든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12세가 되던 해 뜻밖의 사고로 두 다리마저 잃게 됐다고.

하지만 천성적으로 밝은 성격 덕분에 두 팔로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신문팔이, 구두 닦이 등을 하며 고된 삶을 버텼고 성인이 된 이후부터는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유랑가수’가 됐다.

그러던 중 누군가 그에게 “등산은 할 수 있느냐”는 말을 던졌고, 천저우 씨는 그날 이후 ‘5대 악산 등반 완정’이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이날 등반에 성공한 헝산은 헝산(衡山)과 숭산(嵩山)에 이은 세번째 도전.

천저우 씨는 “내가 오른 것은 산의 정상이 아니라 내 인생”이라며 벅찬 감격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mne1989@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