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주
한국항공우주, 매각 유찰 우려에 3% 가까이 급락…대한항공은 1.45%↑
뉴스종합| 2012-08-01 15:38
[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한국항공우주가 지난달 31일 매각 공고에도 불구, 유찰 우려로 3% 가까이 급락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항공우주는 2.78% 하락한 2만 6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 넘게 떨어져 2만 555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한국항공우주의 대주주인 정책금융공사는 지난달 31일 KAI 매각공고를 통해 주주협의회가 보유한 주식 4070만주(41.75%)를 공개 경쟁입찰로 매각한다고 밝혔다. 인수의향서(LOI)접수는 오는 16일 오후 3시 마감이다.

정책금융공사는 오는 10월 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말 본계약을 체결한 뒤 연내에 매각을 종료할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는 현재 정책금융공사가 지분 26.8%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테크윈, 현대차, 두산그룹이 각각 10% 안팎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분 매각 이후에도 15%가량 지분을 남겨두면서 2대 주주로 남아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한진그룹 한 곳 밖에 없고, 정치권의 민영화 반대 입장도 거세기 때문에 현정권 임기내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지난해 7월 상장이후 주가가 급등해 매각대금이 1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도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한국항공우주의 매각 가격은 약 1조1000억원이고,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더하면 1조4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편, 정책금융공사는 민간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방위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의 특성을 감안, 사모펀드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매각이 입찰 참여자 부족으로 무산되더라도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그동안 한국항공우주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며 자금부담으로 약세를 기록했던 대한항공은 이날 유찰 가능성이 제기된데 힘입어 1.45% 상승한 4만 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말 기준 대한항공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1조4600억원 정도로 당장 한국항공우주 인수 추진에 큰 무리는 없어 보이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인수자금 차입은 자칫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게 시장의 우려다.

대한항공은 항공경기가 불황인 지난해 프리미엄 항공기인 A380을 5대나 도입하며 부채비율이700%대로 급등한 상황다.

/namka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