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8위인 황희태는 2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유도 10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헨크 그롤(네덜란드·랭킹 2위)에게 절반패를 당했다.
지난 2004년 아테네 대회에 이어 8년 만에 올림픽에 출전한 황희태는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지만 아쉽게도 메달을 목에걸지는 못했다.
황희태(175㎝)는 자신보다 15㎝나 큰 장신의 그롤(190㎝)을 맞아 전혀 위축되지않고 적극적인 공세로 나섰지만, 경기 시작 1분도 안 돼 허벅다리 되치기를 허용하며 절반을 내줬다.
이후 황희태는 절반을 만회하기 위해 끊임없는 공격을 시도했지만 끝내 포인트를 따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1회전(32강)에서 아멜 메킥(보스니아·랭킹 30위)을 손쉽게 꺾은 황희태는 16강전에서 아르템 블로셴코(우크라이나·랭킹 24위)를 상대하다 오른쪽 눈 위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황희태는 이에 굴하지 않고 ‘붕대 투혼’을 발휘하며 경기 종료 57초를 남기고 전광석화와 같은 업어치기로 블로셴코를 넘기고 한판승을 이끌어냈다.
8강에서 엘마 가시모프(아제르바이잔·랭킹 25위)를 상대로 유효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한 황희태지만 준결승에서 몽골의 투브신바야르 나이단(세계 7위)을 넘어서지 못했다.
황희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나이단을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지만 되치기로 유효패를 당했고,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그롤의 역습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황희태는 경기 후 “끝이라는 건 항상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다”면서 “우선 메달을 못 따서 아쉽고 관중의 환호성과 매트에 오를 때의 긴장감도 이제는 끝이라는 생각에 더욱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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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