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닥터 진’(극본 한지훈 전현진, 연출 한희)은 지난 10년간 연재된 일본의 만화가 무라카미 모토카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12년 대한민국 최고의 외과의사가 시공간을 초월, 1860년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의사로서 고군분투하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닥터진’은 현대에서 온 진혁(송승헌 분)과 흥선대원군(이범수 분)의 팽팽한 대립을 필두로 역사 속 인물들의 갈등, 사랑 등을 그려냈다.
시청자들은 이미 흥성대원군이라는 인물이 역사 속에서 어떤 성향이었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잘 알고 있다. 극중에서 진혁은 후손들의 입장을 대변하고자 흥성대원군이 저지르게 될 실수를 막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그가 역사를 바꾸려고 하면 할수록 원인모를 두통과 몸이 사라지는 등의 기이한 현상 등은 인과율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닥터 진’의 경우에는 사실을 언급하지만 본질적으로는 판타지물이기 때문에 유연한 개입이 가능하다. 즉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극에 대한 몰입도는 높이며, 허구로써 전개에 대한 호기심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닥터 진’ 제작사 측은 작품의 결말 부분에 힘을 싣기 위해 2회 연장을 결정했다. 이로써 마지막을 깔끔하게 마무리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8월 12일 방송한 ‘닥터진’ 최종회에서는 병인양요를 배경으로 위기를 맞은 흥선대원군, 진혁, 영래, 경탁의 모습들이 그려졌다. 흥선대원군은 양인들의 군대에 맞서싸워 전쟁에서 승리했다. 이 과정에서 경탁은 죽음을, 영래는 부상을 입고 목숨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
당초 진혁은 흥선대원군이 벌이는 역사 속의 참혹한 전쟁을 막기 위해 병인양요를 반대했지만 이내 뜻을 굳히고 그와 함께 했다. 하지만 진혁은 전쟁 도중 상대편에게 칼을 맞고 정신을 잃은 후 다시 현대 시대로 돌아오게 됐다.
진혁은 후배에게 “병원에서 사라지고 하루만에 강화도에서 발견됐다”며 “이상한 옷도 입고 계셨다. 이상한 종양도 발견되서 제거했다”고 말했다.
꿈이 아님을 느낀 진혁은 “내가 종양 제거 한 환자는 어디있느냐”고 물었지만 후배는 “그 종양은 과장님 머릿 속에서 나왔다”고 대답했다.
또한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미나는 “이상한 꿈을 꿨어..진의원”이라며 혼수상태 당시 진혁과 같은 경험을 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는 두 사람이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운명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진혁은 미나에게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프러포즈 했고 영래는 환하게 웃으며 진혁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였다.
이처럼 ‘닥터 진’은 의학과 로맨스, 정치가 조화를 균형있게 이루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호평 속에 ‘닥터진’이 종영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배우들의 열연 역시 큰 몫을 했다.
한편 ‘닥터진’ 후속으로 오는 8월 18일 ‘메이퀸’이 방송된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