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그래요. 헤어졌다고 쉽게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해요. 몸은 떨어져 볼 수 없다 해도 마음이 놓칠 못해요. 여자는 약해요. 독한 척해도 쉽게 추억을 잊고 살아가지 못해요. 아직 그 사람 전화번호조차 지우지 못한 바보니까요.~’
이런 가사로 시작하는 이 곡은 이별에 아파하는 여자의 심리를 예리하고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신인수의 20주년 기념앨범을 축하하기 위해 그와 환상의 콤비를 자랑하는 작사가 조은희가 이별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가사를 서정성 깊은 멜로디에 녹여냈다. 특히 다비치 멤버 이해리의 애절한 고음과 강민경의 절제된 목소리가 여자의 이별을 특별하게 표현해, 듣는 이로 하여금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신인수는 1990년 ‘장미의 미소’로 데뷔한 뒤 1990년대 핑클, SES, HOT부터 2000년대 김범수, 다비치, 바비킴, 걸스데이에 이르기까지 주옥같은 감성 발라드와 팝, 소울, 알앤비, 록, 댄스 등 각종 음악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히트곡들을 만들어냈다. 핑클의 ‘블루레인’, 플라이투더스카이의 ‘가슴 아파도’, 엠씨더맥스의 ‘가슴아 그만해’ 등이 그의 대표곡이다.
신인수의 20주년 기념앨범 ‘더 에스’는 작곡가 신인수가 직접 기획과 제작에 나서 자신의 신곡들과 그 동안 사랑받았던 히트곡의 리메이커 버전을 함께 수록한 앨범이다.
“20여 년간 제 나름 펼쳐온 음악 인생을 자서전 형식처럼 그대로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내 인생에서 음악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더 에스(The S)’라는 앨범명이 나왔죠. 제가 그동안 작곡했었던 노래들 ‘Songs’, 언제나 시대를 앞서나가려 노력했었던 저만의 ‘Sound’, 정열적인 음악적 감성 ‘Soul’, 작곡가로 살아온 저만의 음악 ‘Story’까지, ‘S’라는 단어가 지금까지의 제 음악인생을 점철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런 앨범명이 나왔습니다.”
신인수는 ‘더 에스’ 앨범에 수록될 전곡을 타이틀곡이라 생각하고 정성껏 준비해 매달 말 한 곡 가량 발표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다비치에 이은 다음 주자는 누구일까. 걸스데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걸스데이의 풋풋한 감성과 상큼한 이미지에 걸맞는 곡을 선정했어요. 신곡과 리메이크 곡을 번갈아가면서 발표할 예정이라서 이번엔 저의 히트곡 중 하나를 걸스데이의 분위기에 맞게 리메이크할 생각이에요.”
걸스데이가 참여한 ‘더 에스’의 두번째 곡은 이달 말께 공개될 예정이다. 신인수는 ‘더 에스’ 앨범을 통해 앞으로도 유명 가수들의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해달라고 했다. ‘더 에스’ 앨범에는 작사가 조은희를 비롯해 오랜 시간 그와 함께 작업했던 사람들이 작사 뿐만 아니라 앨범 전면에서 다각도로 참여할 계획이다. 그간 다양한 히트곡을 만들었던 신인수는 이번 앨범도 다양한 장르의 곡들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