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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캐릭터 부산광고제 초청…“총리 서한 가져가”
뉴스종합| 2012-08-23 17:25
[헤럴드경제=고재영 인턴기자]‘독도 문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이 때, 일본 지자체 캐릭터 ‘히코냥’이 아시아 최대 광고제인 부산국제광고제에 초대받아 눈길을 끈다. 이 소식을 접한 일본 누리꾼들은 히코냥의 안위를 걱정하며 “살아서 돌아오라”는 웃지 못할 반응을 남겼고, “노다 총리의 서한을 가져가라”는 말로 양국간의 현상황을 꼬집기도 했다.

일본 시가현 히코네시의 인기 캐릭터 ‘히코냥’이 23, 24일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광고제인 ‘부산국제광고제’에 초청됐다. 히코네시의 홍보에 공헌했던 것을 인정받아 지역 브랜드 부문에 참석하게 된 히코냥은 양일간 이 곳 회장 내에서 전용 부스를 통해 방문객을 만나게 된다.

이번 부산광고제의 ‘히코냥’ 참가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독도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고조돼 참석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졌던 것.

일본 산케이신문은 22일 이와 관련 “히코네시가 부산국제광고제 주최자에게 참가의 시비에 대해 문의하자 ‘정치와는 관계없는 이벤트다. 안심하고 와줬으면 한다’라는 회답이 있어 참가를 결정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히코네시의 판단 역시 주최측과 같았다. 시시야마 히코네 시장은 이번 광고제는 “상업적인 이벤트”일 뿐, “독도문제를 관련시키는 것은 오히려 이상하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히코네시에서는 “히코냥의 귀여움을 온 세상에 전하고 싶다”는 각오까지 다지고 있다.


히코냥의 부산국제광고제 참가를 접하는 일본인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의 양국 관계를 반영하듯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의 우호를 기대하는 반응도 있었다.

일본 누리꾼들은 트위터를 통해 “히코냥, 살아서 돌아와”, “히코냥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지 불안하다”면서 캐릭터 히코냥의 신변을 걱정하기도 했고, “이후에 히코냥을 베낀 캐릭터가 나온다는 것에 3000점 건다”, “멈춰줘. 히코냥도 한국 것이 되어 버릴지도 몰라”라는 말로 ‘짝퉁 한국’을 겨냥한 조롱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최근 노다 일본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이 반송된 것을 연관지으며 “히코냥은 한국에 초대 받았는데, 노다 총리의 친서는 돌려보내졌다”, “히코냥이 (노다 총리의 친서를) 전달하도록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물론 선전포고도 함께 전달해야 하고. 주재 일본인을 철수시키고 주한 일본 대사를 송환시켜야 한다”는 글을 남긴 누리꾼들도 있었다.

감정적인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 가운데 히코냥의 한국 초대 소식을 반기는 의견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 일본 누리꾼은 “정치인을 파견하는 것보다 한일 국교 정상화에 더 많은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는 말로 히코냥의 활약을 기대했고, 다른 누리꾼도 “우호 관계는 이런 작은 것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니까, 히코냥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작은 노력이 될 것라는 생각을 비쳤다.

한편, 부산 국제 광고제는 광고산업 발전을 목적으로 2008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세계의 기업이나 단체가 상품이나 공공 등 10개 부문의 광고 작품을 출품해, 공모 형식에서 예술성 등을 겨룬다. 작년에는 46개국에서 7130 작품이 출품되었다. 2012 부산국제광고제는 23~25일이 개최 기간이지만, 히코냥은 25일을 제외한 2일 간 참가한다.

JYKO42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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