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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황제’ 표도르, 푸틴 대통령 자문위원 됐다
뉴스종합| 2012-08-23 21:15
[헤럴드생생뉴스]러시아의 ‘격투기 황제’ 표도르 예멜리야녠코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스포츠 담당 자문위원이 됐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대통령 스포츠문화발전 위원회 위원 명단을 확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 명단에 격투기 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표도르가 포함됐다.

표도르는 앞서 지난 6월 말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격투기 경기에서 승리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브라질의 페드로 히조를 1라운드 1분24초만에 KO로 제압한 그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 경기는 푸틴 대통령도 관람했다.

러시아 전통 호신술 ‘삼보’와 유도 선수였던 표도르는 2000년부터 종합격투기에뛰어들어 10년 가까이 한번의 패배를 제외하고 32승의 연승 가도를 달렸다. ‘격투기의 대명사’, ‘격투기의 황제’란 화려한 수식어가 그를 따라 다녔다.

그러나 미국 스트라이크포스 대회에 진출한 뒤부터 참담한 실패를 겪어야 했다. 표도르는 2010년 파브리시오 베우둠에게 처음 패한 데 이어 지난해 안토니오 실바와댄 헨더슨에게 연이어 TKO 패를 당했다.

3연패의 좌절을 맞본 그는 ‘사실상 표도르의 시대는 끝났다’는 혹평을 들으며 러시아로 돌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M-1’ 격투기 대회에서 미국의 제프 몬슨에 판정승을 거두며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같은 해 12월 일본에서열린 ‘다이너마이트 2011’ 대회에서도 다시 일본의 유도영웅 이시이 사토시를 1라운드 2분29초 만에 KO로 누르고 2연승을 내달렸다.

연패의 좌절 속에서도 “선수에겐 언제나 시련기가 오기 마련”이라며 링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던 그는 6월 대회에서 3연승으로 명예를 회복한 뒤 ‘마지막 황제’가 되어 링을 떠났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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