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상추, 깻잎 등 식탁물가를 위협한 채소류 가격 급등세가 한풀 꺾였다. 도매가격이 줄줄이 하락세로 바뀌며 소비자가격 오름세도 둔화할 조짐이 나타났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6일 적상추(상품) 도매는 4㎏에 평균 6만7000원에 거래돼 1주일 전(7만4000원)보다 9.5% 떨어졌다. 한 달 전보다는 211.3%, 1년 전보다 230.4% 올라 가격 부담은 여전하다.
소매가격은 100g에 평균 2257원으로 1주일 전보다 9.6% 비쌌지만 전날(2279원)보다는 1.0% 내렸다. 도매가격 하락세가 소매에 막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청상추도 똑같은 흐름을 보였다.
깻잎은 소매가는 여전히 오름세지만 도매가격은 최근 내려갔다. 도매는 상품 2㎏에 지난 4일 3만원(3만400원)을 웃돌다가 5일부터 하락해 지난 6일에는 2만8200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보다는 47.5% 오른 가격이다.
지난 6일 깻잎의 평균 소매가격은 200g에 4000원에 육박해 1주일 전보다 10.6%,한 달 전보다 50.6% 올랐다. 그러나 도매가격 하락세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 강세가 곧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금치는 하락세가 더 뚜렷했다. 같은 날 시금치(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4㎏에 3만6000원으로 1주일 전(4만5400원)보다 1만원(20.7%) 가까이 하락했다. ㎏당 평균 소매가격도 지난 3일 1만4000원까지 오른 이후 내림세로 반전돼 사흘간 11.3% 하락해 1만2406원을 기록했다. 아직 한 달 전(6384원)보다는 94.3% 비싸다.
고랭지 배추도 평균 도매가격이 한 달 전 ㎏당 762원 하던 것이 지난 5일 1140원까지 올랐으나 6일에는 1120원으로 1.8% 하락했다.
정부는 시금치, 상추 등 채소류의 작황이 회복될 때까지 단기적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겠지만 곧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김장 배추는 조기에 계약재배에 들어가고 10월 이후에는 작황을 봐가며 김장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 태풍이 지나간지 20여 일 후에는 가격이 하락한 점에 비춰 단기로는 구매 시기 분산도 필요하다. 시금치 소비자가격은 이미 약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