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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부는 셰일가스 열풍
뉴스종합| 2012-09-12 06:50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하이투자증권이 펴낸 ‘에너지혁명 시대 도래2’는 온라인에서 10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리포트로 꼽혔다. 이 리포트는 셰일가스(Shale gas) 비중 증가로 LNG(액화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 관련 업체들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지난 5일 정부가 셰일가스 개발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자 증시에서 셰일가스 관련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반면 지난 10일 한국가스공사는 “셰일가스 투자확대를 위한 재원 확충을 위해 증자 등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뒤 주가가 급락했지만 셰일가스 투자를 위한 증자라면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가가 나오자 이튿날 곧바로 반등했다.

셰일가스는 모래ㆍ진흙이 굳어 만들어진 암석층에서 발견되는 천연가스의 일종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매장량이 풍부해 석유를 대체할 만한 에너지로 꼽힌다. 미국 등 각국의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셰일가스가 전세계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도 셰일가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관련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매장량 과대 평가 가능성, 셰일가스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 등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세일가스 개발 참여가 늘고 있어 셰일가스 관련주의 향후 전망은 밝은 것으로 내다봤다.

▶셰일가스가 뭐길래=치솟는 원유 가격, 지난해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 등으로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력난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현상이 되면서 전력 부족 해결을 위한 방안 마련이 절실해졌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6일 천연가스 도입선을 다원화하기 위해 2020년까지 국내 LNG 도입량의 20%를 셰일가스를 통해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세계 셰일가스 매장량은 187.5조㎥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6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셰일가스 매장지역은 전세계에 고르게 퍼져있고 특히 중국, 미국 등에 매장량이 많다. 이에 따라 중동이나 러시아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해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셰일가스에 대한 관심은 연초부터 이어져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2년 연두교서에서 “셰일가스를 안전하게 개발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경우 1998년 기준 전체 천연가스 생산량 가운데 셰일가스 비중이 1.9%에 불과했지만 2035년에는 4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엑손모빌, BP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들도 셰일가스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중국 역시 지난 3월 ‘셰일가스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셰일가스 관련 주는=대표적인 셰일가스 관련주로는 캐나다 셰일가스 광구에 투자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SK, SK가스, 지역난방공사 등이 꼽힌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와 관련 “셰일가스 개발을 위한 사업인 ‘LNG Canada’와 ‘Sabin Pass’를 통해 2017년~2018년부터 연간 590만톤을 현재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들여올 전망”이라며 “또 세계 최대의 LNG 수입 기업으로서의 협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셰일가스 생산이 늘어남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면 LNG 관련 산업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LNG 관련 기자재업체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LNG복합화력발전소의 HRSG(폐열회수장치)를 생산하는 업체로는 비에이치아이, S&TC, GS글로벌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비에이치아이와 관련 셰일가스 개발의 영향으로 인한 HRSG의 수주 등이 증가하면서 올해 신규 수주 규모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초 이후 비에이치아이의 주가는 40% 가량 올랐다.

셰일가스를 운반할 강관(파이프라인) 제조 업체는 휴스틸, 세아제강 등이 있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휴스틸과 관련,“신규 설비 효과로 내년부터 이익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수출 비중 확대에 따른 이익률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용 감속기 제조업체인 우림기계는 지난해 셰일광구용 감속기를 미국에 100억원 가량 수출한 바 있다.

뿐만아니라 LNG 운반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경우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2020년까지 셰일가스 관련 사업에 676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으로 가스시추관, 파이프라인용 강관 등 설비투자와 관련된 수입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미국의 LNG 수출이 본격화되면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혜가 점쳐진다”고 말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셰일가스 관련 장기 청사진 제시와 대체에너지에 대한 필요성 증가 등으로 관련주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며 “다만 실질적인 펀더멘털 개선과 사업 참여 여부가 결정되기까지는 시일이 요구된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ssj@heraldcorp.com


<용어설명>

EIA=미국 에너지정보청
각국 셰일가스 매장량의 단위는 (조㎥)
CNG=압축천연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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