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칼럼
재야의 실력파 신인 발굴…3번째 새얼굴 ‘원더보이즈’…김창렬은 뭔가 다르다
엔터테인먼트| 2012-09-17 10:19
지난해 기획사 ‘ENT102’를 설립하고 제작자로 변신한 DJ DOC의 김창렬이 최근 4인조 남성그룹 ‘원더보이즈(WONDER BOYZ)를 선보였다. 혼성그룹 ‘WE’, ‘후레쉬보이즈’에 이은 벌써 그의 세 번째 제작 가수이다.

ENT102는 지난해 11월 ‘WE’의 첫 데뷔 앨범을 발매한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세 번째 팀까지 공개하면서 매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내년 초 새로운 걸그룹도 선보일 계획. 특히 ‘원더보이즈’는 ‘DOC의 후예들’이라고 불릴 정도로 김창렬이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커 보인다.

이 정도면 이제 ‘김창렬 사단’의 탄생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요즘 정글 같은 가요계에서 기획사들은 몸을 사리고 다른 기획사 눈치를 살피게 마련. 김창렬에게 공격적으로 신인 그룹을 연속해서 내놓는 이유를 물었더니 “다른 회사들의 아이돌 그룹과는 개념과 음악부터 다를 뿐만 아니라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고 자신 있게 설명했다. 그는 이어 “눈치는 무슨? 무조건 달린다”라며 특유의 말투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요계 ‘빅3’인 SM, YG, JYP가 모두 가수 출신 제작자가 설립한 기획사인 만큼 김창렬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특별하다. 물론 그동안 인기스타 출신 가수들 중 자신이 직접 회사를 설립한 가수들은 많았다. 하지만 그들과 김창렬의 ENT102가 다른 점은 본인의 앨범 활동만을 위한 기획사가 아니란 점이다.

DJ DOC의 메인보컬 김창렬은 여전히 DOC로 활동하면서 앨범 발매와 콘서트 등을 이어가고 있는 현역 가수다. 그렇지만 DJ DOC의 활동은 김창렬의 ENT102와는 관계가 없다. 즉, ENT102는 김창렬의 연예활동을 위한 기획사 아닌 철저히 ‘프로듀서 김창렬’의 후배 양성을 위해 존재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김창렬은 여느 아이돌 그룹을 생산해내고 있는 기획사들과 달리 ‘기획형 아이돌’보다는 재야에서 활동 중인 숨은 실력파 신인들을 발굴해 내고 있다. 곱상한 외모에 수년간 트레이닝을 거쳐야 하는 기획형 아이돌과 차별되는 점이다. 김창렬 역시 “실력 하나만큼은 자신있다”는 설명이다.

YG나 JYP가 김창렬의 ENT102의 롤모델은 아닌 듯싶다. 하지만 김창렬이 양현석이나 박진영과 비교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제 제작자로 첫 발을 내디딘 김창렬 사단이 이후 가요계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1년도 되지 않아 자신만의 색깔을 찾았다는 것이고, 김창렬의 거침없는 도전이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중문화 칼럼니스트/dhee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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