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日 “덩샤오핑이 유보한 말 시진핑이 답하라”
뉴스종합| 2012-09-19 07:58
시대착오 ‘타도 小일본’ 부활…새로운 ‘유보론’을

[헤럴드경제=남민 기자]중국과 일본간의 관계 악화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이 중국을 향해 공세적 자세를 취하고 나섰다.

일본의 언론들은 최근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시위와 폭력 사태와 관련, 중국의 행동이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중국과 일본은 불과 34년 전 평화우호조약을 맺었다.

지난 1978년 10월 중ㆍ일 평화우호조약 조인을 위해 방일한 덩샤오핑(邓小平)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에 대해 “차세대 리더의 지혜에 맡기고 싶다”라고 언급, 이른바 ‘유보론’을 내세우며 일본과의 충돌을 피해갔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유보론’도 결국 영토문제가 존재함을 용인하게 된다. 따라서 일본정부가 덩샤오핑의 발언을 용인한 것은 아니라고 해석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 부주석

지난 11일 일본은 이 분쟁의 섬을 개인 소유에서 국유화했다. 중국은 ‘9ㆍ18’ 만주사변을 앞둔 15일 이후 전국 100개 도시 이상에서 연일 격렬한 반일시위를 벌였다. 중국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해 일부는 폭도화 수준으로 일본계 백화점 약탈도 있었다는 소식도 흘러나왔다. 이 가운데 일본은 ‘타도 소일본(小日本)’ 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슬로건이 마오쩌둥(毛沢東)의 초상화와 함께 등장해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전쟁 직전의 반일 시위 또는 문화 대혁명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방불케 한다는 것.

일본은 중국 국민들의 반일 시위 배후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들의 자신감은 강해지는데 국가가 존재감을 보이지 않는다. 또 과거 일본의 침략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고자 하는 심리가 팽배한 가운데 국가에 대한 불만이 더불어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 일련의 폭도 행동은 ‘반일’의 이름을 빌린 정부에 대한 불만의 폭발로 이해하고 있다.

동중국해의 이 분쟁의 섬으로 인한 양국간의 갈등의 골이 첨예화되자 일본은 34년 전 덩샤오핑이 말한 ‘차세대 리더’에게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 이 차기 국가주석으로 내정돼 있는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을 의식하고 있는 것.

중국 전역 반일항의

일본이 ‘차세대의 지혜론’에 먼저 공세를 취했다. 그것은 ‘국유화’였다. 영토의 주권을 행사한 일종의 ‘선전포고’였다. 이에 중국은 군사적 압력을 운운하면서 전국민이 시위에 나섰다.

일본은 이러한 일련의 격량 속 2주간 잠적했던 시진핑이 복귀하면서 일단 불안정을 보였던 중국의 정국이 안정됐다고 보고 있다. 선공(先攻)을 취한 일본은 차세대 리더 ‘시진핑의 중국’이 어떻게 답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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