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정치쇄신, 끝까지 완주- 여ㆍ야 장점은 모두 끌어안겠다
뉴스종합| 2012-09-19 15:35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본격적인 안철수식 정치실험이 시작됐다. 안 원장은 정치경험이 없다는 우려에 대해 "정치경험 대신 국민들께 들은 이야기를 소중하게 가지고 가겠다"면서 "조직과 세력 대신 나라를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정치쇄신, 선거부터 시작하겠다=안 원장은 출마 선언문 첫 머리부터 정치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부터 이야기했던 ‘상식’과 ‘비상식’의 구도로, 보수와 진보, 여와 야로 구분된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를 통해 여와 야 모두를 뛰어넘겠다는 의미다.

안 원장은 “정치개혁은 선거과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흑색선전과 같은 낡은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기자회견 내내 “수평적 구조”나 “융합” 같은 단어를 수 차례 반복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선 형식적으로는 대규모 선거 캠프 같은 기존 정치권의 틀을 벗어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기반한 선거 조직, 정당이 아닌 무소속 틀에 기반한 선거 완주 가능성 등을 통해 기존 정당 후보들과 차별화를 노린다. 안 원장은 “국회가 지금처럼 가면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한다. 한 정당이 풀 수 없는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선거과정부터 통합과 화합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책 공약과 추진 과정에서 여와 야 모두의 장점을 흡수해, 대립과 반목에 기반한 여의도 정치와 차별화 하겠다는 의미다.

안 원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낡은 체제와 미래가치가 충돌하고 있다”며 “낡은 물줄기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눠먹기 야권연대 없고, 완주한다=안 원장은 무소속 후보로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함으로써, 야권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안 원장은 “조직도 없고, 세력도 없지만 빚진 것도 없다”는 말과 함께 “빚진 게 없는 대신, 공직을 전리품으로 배분하는 일만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락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선거를 치뤄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지만, 정치권에서는 당선 후 자리 나눠먹기를 골자로 하는 선거 연대를 거부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했다.

특히 민주통합당에서 ‘분권형 대통령제’에 기반한 야권연대를 거론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향후 정치권에 커다란 파장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야권연대와 관련한 질문에 안 원장은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 개혁, 그리고 국민들이 동의가 갖춰지지 못한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는 부적절 하다”며 당분간 단일화 논의는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또 “자신은 도중에 그만 둔 적이 없다”며 지지율이나 당선 여부에 상관없이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경제는 민주, 안보는 새누리=안 원장은 출마 선언과 함께 경제와 외교 분야에 대해 정책 방향을 간략하게 밝혔다. 우선 경제민주화 관련해서는 “성장동력을 가진 상태에서 가능하다. 경제민주화나 복지는 성장과 자전거 바퀴 같은 것”이라며 “선순환 구조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개혁에 초점을 맞춘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방향보다는 전체적인 경제 구조 개편에 무게 중심을 두겠다는 의미다.

남북문제와 외교 등에 대해서는 “평화체제는 안보와 균형을 맞출 때 실현가능하다”며 비교적 보수적인 관점을 밝혔다. 북한의 핵 포기 및 군축 등 안보 환경의 개선 없이, 일방적인 퍼주기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급진적인 대북 정책은 지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정호ㆍ김윤희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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