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안철수식 ‘모순 전략’ …지지율 10%P 껑충
뉴스종합| 2012-09-21 11:50
안보강조 등 중도보수층에 어필
朴 지지층 상당부분 흡수 분석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지지층인 진보 성향 유권자뿐 아니라, 일부 중도 보수층까지도 안 후보에게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야권 인사들과 손 잡고 안보와 순차적인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하는 안철수식 ‘모순’ 전략이 먹힌 것이다.

21일 리얼미터의 일일 대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는 32.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출마 선언 직전인 지난 19일 22.5%와 비교해 10.1%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반면 지난주까지 줄곧 40% 이상을 유지해왔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은 38.6%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20%대 중반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안 후보의 상승세는 박 후보 지지층을 상당 부분 흡수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최근 악재 속에 보인 박 후보의 경직된 사고방식에 실망한 보수층의 표심이 상대적으로 이념색이 옅은 안 후보에게로 일부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야권 인사로 분류됐던 안 원장이 안보를 이야기한 출마선언문과 박정희 전 대통령까지 참배한 현충원 행보 등을 통해 중도, 보수적인 색채를 보여준 것이 큰 효과를 보였다는 의미다.

이런 ‘모순’ 효과의 파급력은 한 달 전 박근혜 후보도 체감한 바 있다. 당 경선을 끝낸 박 후보는 봉하마을 방문, 홍대 축제 스킨십 같은 파격 행보를 선보이며 지지율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박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배타적이던 20대와 30대에서 안 후보와 양자대결 구도에서도 각각 30%대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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