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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11곳 BIS비율 1% 미만…‘퇴출’ 위기
뉴스종합| 2012-10-02 08:51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저축은행 11곳이 금융당국의 자산건전성 기준에 미달해 퇴출 위기에 놓였다. 이중 5곳은 자산 1조원 안팎의 대형사여서 영업정지시 대규모 고객 피해가 우려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보고된 93개 저축은행의 2011년(2011년 7월~2012년 6월) 결산공시에 따르면 경기(소재지 인천), 신라(인천), 진흥(서울), 더블유(서울), 토마토2(부산), 우리(부산), 세종(충남), 삼일(경북), 골드브릿지(전남), 유니온(대구), 오투(충남) 등 11개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잣대인 BIS비율이 1% 미만이면 경영개선명령, 3% 미만이면 경영개선요구, 5% 미만이면 경영개선권고 등 적기시정조치가 부여된다. 이중 영업정지 대상은 BIS비율이 1% 미만이면서 자본잠식상태이거나 대주주 등 경영진의 불법 또는 비리가 있는 저축은행이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자기자본이 마이너스(-)인 상태로 ‘완전자본잠식’이 된 곳은 더블유, 우리(부산ㆍBIS비율 -20.66%), 토마토2, 대원(경북ㆍ27.3%), 삼일, 유니온, 진흥, 경기, 신라, 골든브릿지, 세종 등 11곳이다.

자산 규모 업계 3위인 경기저축은행과 9위인 진흥저축은행은 모기업은 한국저축은행의 퇴출 여파로 BIS비율이 각각 -2.86%, -7.45%로 급락했고 두 저축은행 모두 자본잠식된 상태다. 자산 1조6260억원으로 업계 8위인 신라저축은행은 지난 7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50억원을 확충했지만 BIS비율은 여전히 1% 미만(0.31%)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의 자회사인 토마토2저축은행은 BIS비율이 -26.24%로 93개 저축은행 중 가장 낮았고, 자산 순위 16위인 더블유저축은행의 BIS비율은 -0.40%로 집계됐다. 이들 5개 대형 저축은행과 거래 중인 고객 수는 58만여명에 이른다. 금감원 관계자는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인 경기, 진흥, 토마토2 저축은행은 언제든지 적기시정조치가 가능하다”면서 “나머지 저축은행도 적기시정조치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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