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후보 정했다” 90%…朴 32%-文+安 35% ‘콘크리트 지지율’
뉴스종합| 2012-10-04 11:29
70% “지지후보 안 바꾸겠다”
양자대결선 부동층 5%선 불과

정치권 ‘51대49의 싸움’ 전망
40대·중도층-충청·PK민심
작은 1%가 대선 운명 가를듯



유권자 10명 중 9명은 이미 투표를 끝냈다. 아직도 누구를 찍을지 모르겠다는 사람은 1.9%에 불과했다.

유력한 시나리오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 간 양자대결에서도 무응답층은 불과 5%대로 크게 줄었다.

투표율을 70%대로 가정할 때, 전체 유권자의 35% 정도의 지지만 얻으면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대선이 끝나고 양쪽 진영으로 쪼개진 민심을 통합하는데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소모될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경제가 2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8%가 ‘대선이 끝날 때까지 지지후보를 바꿀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또 과거사 논란, 우유부단한 친노, 부동산 의혹 등 최근 2~3개월 사이 각 후보별로 많은 악재가 나왔지만,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았다’는 유권자도 77%에 달했다. 10명 중 7명은 사실상 투표를 마감했다는 의미다.

이런 ‘투표 조기 마감 현상’은 후보별 가상대결에서도 엿볼 수 있다. 다자대결 구도에서 ‘기타 또는 잘 모르겠다’를 선택한 응답자는 1.9%에 그쳤다. 또 강지원, 이정희, 민병렬, 이건개 등 군소 후보들의 지지율과 기타 응답자 비율을 더해도 9.8%에 불과했다.

양자대결에서도 마찬가지다. 박근혜(새누리당), 안철수(무소속), 문재인(민주당) 세 후보 간 양자대결에서 ’잘모름’, 무응답층은 5% 선에 불과했다.

유권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이미 소위 ‘빅3’로 분류되는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중 한 명에 대한 선택을 마쳤다는 의미다. 앞으로 남은 70여 일의 대선 기간 동안 각 후보들이 열심히 끌어와야 할 유동적인 유권자는 채 5%에 불과한 셈이다. 


후보별로는 박 후보의 지지율 강도가 상대적으로 눈에 띄었다. 다자대결에서 박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 중 83.5%는 지금까지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았고, 또 80.1%는 앞으로도 바꾸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이 37.4%였음을 감안하면, 전체 유권자 중 약 31%~32%는 이미 박 후보를 향해 투표를 마쳤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안, 문 후보와 양자대결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안 후보와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를 선택한 44.7%의 응답자 중 76.5%, 문 후보와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 46.1% 중 74.0%가 끝까지 박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양자대결에서도 박 후보가 다자대결과 같은 약 31%~32%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안 후보와 문 후보의 콘크리트 강도는 각각 20%와 15% 선으로 분석됐다. 다자대결에서 안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한 30.1%의 응답자 중 64.2%가 끝까지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겠다고 답했다. 22.6%인 문 후보의 지지자들 역시 66.0%가 같은 응답을 내놨다. 


다만 야권 후보 단일화는 변수다. 두 사람 모두 박 후보와 양자대결에서는 콘크리트 지지율 강도가 34%대까지 올랐다.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를 선택한 50.4%의 응답자 중 68.2%, 문 후보를 선택한 48.5%의 응답자 중 70.0%가 ‘끝까지 지지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이런 조사 결과는 이번 대선은 ‘51대 49의 싸움’ 이라는 정치권의 전망을 객관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보수ㆍ진보, 2030ㆍ5060 세대, 영ㆍ호남의 편가르기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이길 수밖에 없는 정치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상대적으로 유동적인 표심이 많은 40대와 중도층, 그리고 충청과 PK(부산ㆍ경남)의 작은 1%가 대선의 운명을 가를 것이라는 의미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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