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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롬니 격돌 美 대선 첫 TV토론회
뉴스종합| 2012-10-04 11:06
[헤럴드경제=고지희기자]

“롬니의 5조달러 재정 감축 약속은 결국 부자 감세, 중산층 부담만 늘린다.”(버락 오바바 미국 대통령)

“부자 감세가 아니라 세금 감축을 통한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이다.”(밋 롬니 공화당 후보)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밋 롬니 대선 후보가 3일(현지시간) 오후 9시(한국시간 4일 오전 10시) 콜로라도 주 덴버 시 소재 덴버대학에서 열린 ‘대선 후보 1차 TV 토론회’에서 경제 정책을 놓고 격돌했다.

미국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이번 첫 TV 토론회에서 양측 후보는 경제와 의료, 정부의 역할 등 6개 주제에 대해 각각 15분씩 90분간 한치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11월 6일 대선일까지 33일 남은 시점에서 양측이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이번 토론회는 그야말로 당락을 결정하는 이벤트로 꼽힌다. 미 전역에서 6000여만명의 유권자가 시청하고 있는 가운데 사회자로 나선 공영 방송 PBS의 유명 앵커인 짐 레러는 차분한 어조로 경제 정책 중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토론을 시작했다.

▶일자리=먼저 토론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년 전 자신과 결혼하기로 한 부인 미셸에게 감사한다"며 시청자 앞에서 결혼기념일 감사 멘트를 하는 등의 여유를 보였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대체에너지와 교육 연구에 대한 투자 증대를 통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면서, 특히 ‘중산층에게 최고가 미국 경제에 최고’라는 등식이 바로 새로운 경제애국주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롬니는 오바마에게 미셸과의 결혼기념식에 대해 축하한다는 인사말을 건네며 "이런 로맨틱한 순간에 나와 있느냐"며, 역시 여유 있게 응수했다.

롬니는 이어 "어제 덴버에서 유세할 때 아기를 안고 있는 한 여성이 다가와 내 남편이 2년간 4개의 일자리를 전전했다"면서, "진정 우리를 도울 수 있다고 묻더라"고 소개하고 "나는 도울 수 있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원유 추가 시추 확대 등 규제 완화를 통한 에너지 자립 정책으로 400만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이와 더불어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미국을 다시 일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미국 경제의 챔피언"이라면서, 중소기업 육성 공약을 강조했다.

▶감세 정책=공방은 감세 정책 질문에서 뜨거워졌다. 사회자가 롬니의 말을 받아 오바마에게 롬니와 감세 정책이 뭐가 다른지 묻자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감세 정책은 부자 감세 정책을 폐지하고 교육과 대체에너지, 그리고 과학 연구투자를 늘려 미국의 일자리를 늘리자는 정책이라고 강조하고 "롬니의 5조달러 감세 정책은 허황되고 결국 중산층에게 부담을 덤핑하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롬니는 "미국의 중산층은 지금 유가와 전기료, 식음료 가격 폭등으로 붕괴되고 있다"고 일갈하면서 "지금 대체에너지 교육 투자 확대보다 중요한 게 에너지 개발 규제 완화로 미국이 에너지 자립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나는 절대부자들이 지금보다 세 부담이 줄어들게 하지도 않을 것"이며, "중산층의 부담이 늘어나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롬니는 자신의 경제 정책은 미국 개인소득세의 54%를 부담하는 중소기업 종사자들에게 세금을 경감시켜 주는 것이라며, 자신의 법인세 경감 정책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롬니가 국방비를 유지하고도 5조달러 감세한다는 약속을 지킬 수 없는 건 산수보다 쉽다"고 지적하면서, "그의 중소기업 개인소득세 납세자에는 (부동산 갑부인) 도널드 트럼프도 포함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의료 정책에 대해서 오바마가 도입한 저소득층 의료 지원 프로그램인 메디케어에 대해 롬니는 전면 개혁과 이 프로그램의 실행 주정부로 이관하자고 주장했으나 오바마는 미국의 의료 지원이 저소득층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하면서 한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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