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차베스는 누구?…軍 쿠데타 실패 후 내리 4선 성공한 '승부사'
뉴스종합| 2012-10-08 15:14
 빈민층에겐 영웅 vs 중산층ㆍ서방에선 독재자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이번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승리한 우고 차베스(58) 대통령은 이번 승리로 구 헌법 체제였던 1998년 12월 대선에서 이긴 것을 포함, 4선을 달성해 베네수엘라의 역사를 다시 썼다. 20년 장기집권의 길을 트게 된 ’차베스의 베네수엘라’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차베스는 1954년 수도 카라카스 남서쪽 시골마을 사바네타에서 태어났다. 그는 화가와 야구선수를 꿈꾸며 평범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해 군인의 길을 택한 뒤로는 정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젊은 장교들을 모아 정치그룹을 조직해 지도자로서 야망을 키웠다.

차베스가 처음으로 대중에게 주목을 받은 때는 1992년 2월 동료 장교들과 모의한 쿠데타가 실패했을 때다. 그는 쿠데타가 무위로 돌아가자 “모든 것을 나 혼자 책임지겠다”는 짧은 연설로 강렬한 이미지를 대중에게 남겼다. 이로써 얻게 된 유명세는 차베스가 감옥에서 석방된 뒤 정치인의 길을 걷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위기를 기회로 만든 차베스는 1994년부터 지지세력을 규합해 힘을 키웠고, 1998년 대선에서 빈민층의 전폭적지지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처음 당선됐다. 그는 기존 의회를 해산하고 ‘제헌의회’를 통해 만든 신헌법 하에서 2000년 대선을 치러 또 한 번 압승을 거뒀다. 이어 2002년 반대파들의 총파업과 쿠데타에서 살아남으며 2006년 대선에서 재차 승리했다.

그는 이어 2009년 국민투표 승리를 통해 헌법 상의 대통령 연임제한규정을 삭제했다. 이로써 차베스는 대선은 물론 앞으로도 마음만 먹으면 종신 대통령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14년간 베네수엘라의 대권을 놓지 않고 있는 차베스에 대한 평가는 극과극이다. 매장량 세계최대로 알려진 베네수엘라의 석유는 차베스의 포퓰리즘적 정책을 지탱하는 동력이다. 무상의료 확대, 각종 보조금 혜택 등으로 차베스는 국민 40%를 차지하는 극빈층에게 영웅으로 대접받아왔다.

그러나 외국 기업을 임의대로 국유화하거나 정부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민영 언론사를 압박하는 것은 물론 기업 규제, 외환통제같은 정책 때문에 베네수엘라의 중산층 이상은 차베스에 등을 돌리고 있다. 또 미국 등 서방국가들로부터 ‘독재자’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factis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