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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리바트 지분 시나브로 늘리는 까닭은…
뉴스종합| 2012-10-18 11:17
현대백화점그룹이 이미 계열사로 편입한 가구업체 리바트에 대해 지분율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보유 지분은 인수 이후 지속적으로 늘려와 18일 현재 26.48%(현대그린푸드 24.97%, 현대홈쇼핑 1.51%)에 이른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의 직접경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아가 ‘합병 수순’이라는 소문도 나온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측에서는 ‘주가부양을 위한 단순 매입’이라고 못박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2008년 11월부터 리바트 지분을 사기 시작해 지난해 11월 적대적 인수ㆍ합병(M&A)을 시도하던 퍼시스로부터 지분 전량을 넘겨받아 최대주주(23.07%)가 되면서 33개 계열사 중 하나로 편입했다. 이후 10여차례에 걸쳐 장내 매집으로 지분을 확대해 왔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인수 이후 직접 경영은 하지 않고 경규한 대표 등 기존의 이사진을 그대로 뒀다. 현재 상근감사 1명만 파견했을 뿐이다.

리바트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지분을 늘리는 건 주식가치가 자꾸 떨어져 주가부양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물타기라는 해석과 함께 실질적인 합병을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논란은 종업원지주회사 형태를 띤 리바트의 경영구조에 기인한다.

또 현대백화점이 불안을 느낄 만한 이유는 있다. 우선 리바트가 예전 현대백화점과 같은 현대그룹 계열사였긴 하지만 외환위기 과정에서 1999년 종업원지주회사 형태로 새출발, 현대가와 동류 의식은 크게 퇴색했다.

리바트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은 7.88%다. 이를 경규한 대표(11.09%)와 특수관계인 및 임원 지분(4.44%)과 다 합치면 23.41%에 이른다. 이밖에 중립적이긴 하지만 신영자산운용(5.04%)도 오랫동안 기존 리바트 경영진과 손발을 맞춰왔다.

따라서 혹시나 있을 수도 있는 경영 관련 분쟁을 감안해 직접경영 또는 합병을 염두에 둔 의도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경규한 리바트 대표 역시 “당장 계획은 없지만 (합병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적도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현대백화점 계열사로서 가구업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독자경영을 맡기고 있다”며 “합병의도는 없으며, 주가관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 올해 인수한 지분은 2%에 불과하다”는 공식 답변을 내놨다. 

<조문술 기자>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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