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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정수장학회 해법은...
뉴스종합| 2012-10-19 10:24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이르면 주말 정수장학회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다.

당내에서는 최필립 이사장 자진 사퇴, 장학회 구조조정 등 폭 넓은 정리 작업을 통해, 더 이상 자신을 향한 공격의 소재로 사용되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19일 이와관련 “박근혜 후보가 정수장학회와 관련 조금이라도 부정적 측면이 있다면 여지없이 과감하게 끌어내야 한다”며 “최필립 이사장도 기존 정수장학회 운영 방식을 공적 시각에서 새로운 분에게 길을 터주는 게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이 자진 사퇴가 장학회 논란 해결의 시작점이라는 의미다.

박 후보 역시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는게 주변 인사들의 말이다. 후보 본인이 “논란이 계속되면서 장학회와 이사진의 순수한 취지마저 훼손되고 있다”고 강조, 최 이사장 뿐 아니라 다른 이사진들의 용퇴까지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특히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정수장학회뿐 아니라 한국문화재단ㆍ영남학원ㆍ육영재단 등 박 후보와 관련이 있다고 의혹을 받고 있는 4개 공익재단이 박 후보 측근들이 돌아가면 이사를 역임했다는 의혹이 큰 만큼 최 이사장 뿐 아니라 전체 이사진 구성에 대해서도 일정 수준의 ‘제안’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장학회 명칭 변경 같은 보다 강도높은 조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박 후보가 평소 “장학회와 관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해온 만큼, 부모의 이름이 들어간 명칭 자체를 바꿈으로써 이런 의지를 보다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수장학회의 자산 문제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언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정수장학회의 자산과 관련해 고(故) 김지태씨 유족들과 재판이 진행중인 만큼 재판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이 문제와 관련해선 ‘국민적 의혹에 휩싸인 만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는 선에서 봉합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켠에선, 최 이사장 거취 문제를 직접 언급하거나 이름 변경이나 야당이 공세를 펼치고 있는 소유 언론사 지분 문제 등에 대해 본인이 직접 언급할 경우, 역공의 빌미를 줄 수 있는 만큼 ‘조만간’ 있을 입장 표명 자체는 두루뭉실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법률적으로는 장학회와 무관하다고 전제하면서, 장학회 이름에 부모의 이름이 들어간다는 차원에서 최근 제기되는 장학회를 둘러싼 논란에 유감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정리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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