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朴ㆍ文ㆍ安 "사생결단"본격점화
뉴스종합| 2012-10-22 10:31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그리고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대결 양상이 이른바 ‘사생결단’의 총력전으로 돌입하는 모양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과 정수장학회의 부산일보ㆍMBC 지분매각 논란, 그리고 TV토론 문제 등을 둘러싸고 공수를 주고 받던 세 진영의 힘 겨루기가 주말새 본격적인 전면전 양상을 띄기 시작한 것.

최근 야권 단일화를 놓고 진통을 벌이던 문 후보와 안 후보 역시 연일 이어지는 새누리당의 집중 포화에 적극적으로 맞서고 있어 이들 세 후보 간의 충돌은 더욱 격화될 조짐이다.

박 후보는 지난 21일 충남 선대위원회 출범식에 참석, 지난 17일 “간신히 막으니 숟가락 올리고 자신이 세종시를 지킨 것처럼 말한다”라는 문 후보의 발언을 정면 비판하며 대야 공세에 불을 지폈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저는 세종시를 지키기 위해 정치생명을 걸고 맞섰는데, 야당은 이제와서 저에게 숟가락만 얹었다고 비난한다”며 “이것이야 말로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는 NLL 포기 발언 의혹과 관련해 지난 19일 “진실을 밝히라”고 압박한 것에 이어 이 자리에서도 “우리 장병이 목숨걸고 NLL을 지키고 있는데 땅따먹기니, 영토선이 아니니 하면서 우리 안보를 무너뜨린게 누구인가”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전방위적인 공세를 취하자 문 후보 측은 같은날 ‘정수장학회’ 관련 박 후보의 입장 표명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맞대응을 펼쳤다. 동시에 국회 차원에서도 연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등의 국감 증인 채택과 국정조사, 청문회 등을 요구하며 반격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21일 “박 후보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며 같은날 열린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입장표명 내용을 강력히 비난했다. 박 후보는 이날 입장표명을 위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김씨 유족의 부일장학회 강탈 주장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법원에서 강압적으로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가 이후 회견 후에 “잘못 말한 것 같다. 재판부가 ‘강박의 정도가 증여행위를 무효로 할 정도로는 인정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고 번복했다.

이에 대해 진 대변인은 “모든 것을 아버지 박정희를 중심으로 인식하고 해석하니 강탈이 헌납으로 보이고, 장물이 선물로 보이는 것”이라며 “이런 역사인식을 가진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안 조용했던 박 후보와 안 후보 간 전선도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안 후보 측을 향해 “NLL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라”며 날을 세웠고, 안 후보 측은 “3자 TV토론을 피하지 말라”며 역공에 나섰다. 양측 모두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완주할 지 먼저 밝혀야”라며 상대방의 공격에 한 발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또 안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2012년 대통령 후보인데도 인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대통령도 국민의 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정수장학회를 빌미로 박 후보와 문 후보 간 신경전에도 뛰어들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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