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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같은 아이들, “엄마, 짜증나”…왜?
뉴스종합| 2012-10-23 16:35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아이들이 화가 났다. 이유는 끝도 없다. 자고있는 데 귀찮게 했다는 이유로, 장난감을 빼앗았다는 이유로, 먹기 싫은 음식을 억지로 먹인다는 이유로. 기저귀가 더러워졌다는 이유도 있다. 아니면 아무런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 화가 난 아이들은 자신의 모든 분노를 표정으로 말했다. 사랑스러운 아기들이 악마가 되는 순간이다. 지금 이 상황은 컨테스트다. 가장 사악한 표정을 짓는 아기 컨테스트다.

미국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는 22일 미국의 한 블로거가 0세부터 5세 사이의 아기 300명 가운데 32명을 선발해 ‘마미 쇼츠(Mommy Shorts)’라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 컨테스트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블로그에 방문하니 32명의 어린이들은 있는 힘껏 자신들이 지을 수 있는 최고의 악랄한 표정을 선보였다. 한결같이 부릅 뜬 눈에 입은 뾰루퉁해져있다. 특히 눈에서는 레이저가 쏟아져나올 듯 단단히 심통이 난 모습이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떠뜨릴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아기도 있다.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울기만 하는 아기들 역시 또다른 이름의 악마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사진들이다. 


아기들은 그럼에도 사랑스럽기만 한데, 이런 천사같은 아기들이 악마같은 표정을 지어보인 데는 이유가 있다. 이는 마미 쇼츠를 운영하는 일라나 와일스가 준비한 ‘이블 베이비’ 선발대회다. 투표는 오로지 이 블로그를 방문한 독자들의 손에 의해 진행된다. 심지어 일대일 토너먼트였다.

그 결과 스타벅스 컵에 물을 잔뜩 담은 채 악마처럼 카메라를 쏘아보고 있는 여자 아기가 1등을 차지했다. 스타기질이 돋보이는 환상적인 표정이 독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1등으로 선발된 이 아기는 덕분에 100달러 상당의 도금처리된 선물카드를 비롯해 해골모자와 벨트 등 각종 상품을 선물받아 ‘악마 아기’로서의 모습을 완성케했다. 단, 이 아기들 2013년이 올 때까지 지금의 악마성을 잘 간직해야만 한다는 규정이 있다.

이 같은 독특한 컨테스트에 대해 일라나 와일스는 “잠자기를 거부하는 아기나 조각난 금붕어 크래커에 화가 난 아이들을 돌보는 것 역시 부모로서 감수해야하는 과정의 일부”라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shee@heraldcorp.com

사진=Mommy Sh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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