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선진당과 합당 이끌어낸 朴 ‘미묘한’ 충청 표심 가져올까
뉴스종합| 2012-10-25 10:30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25일 합당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대선의 핵심 변수인 야권 단일화가 지지부진해진 틈을, 생각지도 않았던 여권 단일화로 파고드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이날 “오후 3시에 이인제 선진당 대표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합당 선언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양당 대표 뿐 아니라, 각 당의 충청권 현역 의원인 정우택 최고위원, 성완종 원내대표도 함께 할 예정이다.

양 당의 합당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전날 선진당이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의 합당 등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이인제 선진당 대표의 비공개 회동이 곧바로 이뤄졌고, 다음 날 바로 공식 발표로 이어졌다. 단일화 공감대를 형성하고도, 절차와 방법 또는 명분 등을 놓고 지리한 기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야권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통합이 박 후보 지지자들의 결속력을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선진당의 지지율이 1%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대전과 충청 지역에서 여당 우세 상황이 보다 공고해지고, 보수 연합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박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 단일 후보와 양자 대결에서 50대 50의 균형을 유지해온 충청권의 표심이 박 후보를 향해 기울어 질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새누리당, 나가서는 보수 진영의 표심을 다잡는 효과도 기대된다. 총선까지만해도 선진당, 국민생각 등으로 갈라졌던 보수 정치인들을 끌어안음으로써 내부 분열 요소를 사전 제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전날 박 후보가 ‘대한민국 선진화 전진대회’에 참석, 총선에서 길을 달리했던 박세일 위원장을 만나 사실상 지지선언을 이끌어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후보 측 한 관계자는 “ 자기가 얻을 수 있는 표를 최대한 모으는 것도 중요하다”며 본격적인 ‘집토끼 잡기’, 즉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이탈 방지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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