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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우왕좌왕, 文=허둥지둥, 安=우물쭈물’
뉴스종합| 2012-10-29 09:54
〔헤럴드경제=이정아 인턴기자〕대선을 50여일 앞둔 여의도 정치판에 나도는 넌센스 퀴즈 하나 풀어보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4자 의태어로 표현하면?

답은 ‘박근혜=우왕좌왕, 문재인=허둥지둥, 안철수=우물쭈물’이다.

대선주자 빅3가 최근 내놓은 경제민주화와 복지, 일자리를 관통하는 10대 공약은 모두 구체성은 담보하지 못한 채 경쟁적으로 포퓰리즘적 정책만 쏟아놓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특히 각론에 가선 좌(左)와 우(右)를 넘나드는 진폭이 큰가하면 구채적인 재원마련 방안도 없어 넌센스 공식을 실감하게 한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이와관련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박 후보는 어제는 이게 맞다고 하다가 오늘은 저게 맞다고 한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이한구 원내대표, 경제민주화모임을 주도하는 남경필 의원의 말이 다 다르다. 국민들 입장에선 무엇이 박 후보의 정책공약인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문 후보도 허둥대고 있다. 정책공약은 상대적으로 많지만 그러나 그렇게 정책을 나열식으로 해서 사람중심이라는 슬로건하고 맞느냐. 안 후보의 경우엔 우물쭈물하고 있다. 선문선답식 정책비전만 내놓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대선주자 3인들의 행보도 마찬가지다. 과거사 인식 논란속에 우왕좌왕했던 박 후보는 최근엔 중도층 외연확대를 통한 국민대통합보다는 북방한계선(NLL)논쟁을 부추기는 등 ‘갈 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 후보 역시 야권 단일화에 함몰돼 허둥지둥대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미 FTA에 대한 캠프 내 엇박자, ‘1심 유죄판결을 받은 국회의원 등 선출직에 대한 직무정지’와 ‘부정ㆍ비리 국회의원 국민소환제’가 포함돼 있던 애초 10대 공약을 실무진간 커뮤니케이션 소통 문제로 다시 제출하는 촌극은 한 예에 지나지 않는다.

안 후보는 ‘안철수식’으로 표현하면 ‘그건 아니고요....국민과의 합의를 통해서...’라며 우물쭈물하고 있다. 하루빨리 단일화를 하자는 문 후보에게 ‘제가 내준 숙제 먼저 풀어 오세요. 답안 보고 그 때 애기하시죠’라며 뒷 짐 진 채 우물쭈물하는 모습이다. 단일화 포석으로 깔아 놓은 정치개혁이 1순위가 되다 보니 정작 중요한 정책발표에 대해 캠프 내에서 조차 이견이 표출되는 모습은 우물쭈물하는 안 후보의 초상화에 덫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민들 앞에서 시험을 치루는 후보들의 자세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박 후보는 시험 막바지에 자세하게 답을 쓰겠습니다. 안 후보는 나에게 정권을 주시면 그때 정책을 세우겠습니다. 문 후보는 명확하게 애기하지만 ‘제가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요’하며 웅얼웅얼거리는 답을 쓰고 있다”고 정곡을 찔렀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에대해 “네거티브라는 한방주의와 후보단일화라는 한탕주의에 매몰돼 있다”며 “선거가 시간이 흐를수록 진화해야하는데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도 “어떻게 해서라도 자기한테 대중들을 많이 끌어오기 위한 정치적인 쇼맨십에만 주력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정치 포퓰리즘에 편승하고 있다보니 정치세력화를 통한 대중 영합적인 선거운동은 유권자들의 정치참여와 선거참여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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