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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대피·휴교령…美동부 초비상
뉴스종합| 2012-10-29 11:25
재난관리청장 “역대 최악” 경고
지방정부들 비상사태 선포

지하철·버스 등 운행 중단
생필품·의약품 사재기로 북새통
NYSE 객장 폐쇄…월가도 긴장



미국 동부 전역이 북상 중인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 공포에 휩싸이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크레이그 퓨게이트 청장은 28일(현지시간) “샌디가 대서양을 지나면서 다른 두 개의 겨울 계절성 폭풍과 만나 미국에서 역대 최악의 폭풍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허리케인이 어느 곳을 덮칠지, 어느 지역에 가장 큰 영향을 줄지 아직 모른다”면서 샌디처럼 서서히 움직이는 허리케인은 복구시간이 더 걸리는 만큼 앞으로 며칠간 주ㆍ지방정부의 지시와 조언을 따르라고 당부했다.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시와 뉴욕 주, 코네티컷 주, 펜실베이니아 주, 메릴랜드 주, 버지니아 주, 웨스트버지니아 주, 켄터키 주 등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뉴잉글랜드 지역에 이르는 모든 지방정부가 잇달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욕 시는 28일 밤부터 지하철, 버스, 열차 운행을 중단했으며 휴교령을 내려 29일 학생 110만명이 등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욕에선 시민 37만명이 대피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필라델피아, 보스턴, 워싱턴, 볼티모어 등에서도 학교가 문을 닫았다. 수도 워싱턴DC도 29일 지하철, 버스 등의 운행을 중단키로 했으며, 대중교통 서비스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미 동부 해안 주요 지역의 항공기 운항도 중단됐다. 에어프랑스, 브리티시항공, 버진 등 유럽 항공사는 휴일인 28~29일 예정된 뉴욕, 볼티모어, 워싱턴DC, 보스턴, 필라델피아행 국제항공편을 잇달아 취소했고, 미국 국적사도 수천 편의 국내선 여객기를 띄우지 않거나 다른 지역에 착륙시켰다. 존 F 케네디, 라과디아 등 뉴욕ㆍ뉴저지 주 공항당국은 28일 문을 열기는 했지만, 승객들에게 향후 이틀간 비행 일정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고했다. 28일 뜨지 못한 항공편 1240편을 포함, 30일까지 총 7400편 이상이 이미 취소됐다. 북서쪽을 횡단하는 암트랙 열차 운행도 연기됐다.

미 동부지역 주민들은 28일 일제히 가게 문을 닫아걸거나 인근 상점으로 몰려가 식음료 등 각종 생필품과 기본 의약품을 사재기했다. 주유소도 미리 휘발유를 가득 채워 넣으려는 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월가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AFP통신은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이날 객장을 폐쇄하고, 상장주식 거래는 전자거래 아카(Arca)를 통해 이뤄진다고 밝혔다. 추후 장내거래 재개 여부는 뉴욕 시 당국과 허리케인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과 골드먼삭스, 도이체방크, 크레디트스위스, UBS 등은 29일 다수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필수요원을 위해 긴급 수송편을 제공하는가 하면 맨해튼 호텔 등에 숙소를 마련한 곳도 있다. AIG 등 보험업계도 피해 보상팀을 긴급 대기시키고 샌디의 이동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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