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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묶여 있던 여성 ‘납치 소동’, 알고보니…
뉴스종합| 2012-10-29 10:43
[헤럴드경제=정태란 기자]중국의 한 여성이 의자에 몸이 묶이고 테이프로 입이 봉해진 채 길거리에 나타나 한바탕 ‘납치 소동’이 일어났다.

중국 인터넷 방송사 제일시빈(第一視頻)은 28일 시민들을 놀라게 한 ‘납치 소동’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 23일 광저우시의 한 길거리에 나타난 이 젊은 여성은 의자에 몸이 묶이고 입은 검은 테이프로 봉해져 있었다. 이에 놀란 시민들은 경찰에 신고하거나 가까이 다가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시민들이 찍은 현장 사진들은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며 뜨거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이는 납치가 아닌 행위예술을 위한 퍼포먼스로 밝혀졌다. 이 퍼포먼스를 기획한 여성은 “‘생존의 스트레스에 꽁꽁 묶인 도시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주제로 행위예술을 창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시에 처음 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모두 근무나 거주와 관련된 각종 압박을 겪게 된다”며 “이러한 압박은 무의식 중에 ‘납치’당한 것처럼 움직일 수 없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도시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에 “현실 생활이 이러하다. 너무나 많은 속박 속에서 당신을 도와줄 이는 아무도 없다”, “직장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다. 직장이 없어 받는 스트레스만 있을 뿐”, “재능 있는 사람” 등의 반응을 보였다.

tairan@heraldcorp.com
 
[사진 출처=중국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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