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野 단일화로 치고나가자…與는 “여성 대통령”
뉴스종합| 2012-10-29 11:10
단일화 블랙홀에 빠진 대선정국
文, 협상작업 본격화로 고삐죄기

최초의 여성 후보·검증마친 안정…
준비된 리더로 대결구도 선점
“주도권 뺏기지 않겠다” 강한 의지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야권이 ‘단일화’에 고삐를 죄며 정국 주도권을 쥐자, 이에 맞서 새누리당은 ‘여성 대통령론’ 카드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이번주를 ‘단일화 주간’으로 선포하며 본격적인 단일화 작업에 나서고 있고, 상대적으로 느긋한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정치쇄신에 이어 정책이라는 포석을 깔며 단일화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반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준비된 첫 여성 대통령 후보’를 내세우며 정국 주도권을 야권에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29일 박 후보를 ‘검증을 마친 안정된 후보’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 등으로 부각시키며 자질론에 기대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박 후보가 “지금이야말로 우리 국민의 민생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던질 수 있는 어머니와 같은 희생과 강한 여성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말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본부회의에서 “우리나라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온다는 것은 그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며, 여성의 사회 참여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정치개혁을 공격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여성 대통령이 나온다면 세계의 찬사를 이끌어낼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도 “실망의 정치가 반복되고 있는데 이것을 끊는 유일한 길은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만들어 맑고 밝은 아름다운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이 이처럼 국민대통합에 이어 ‘여성 대통령론’으로 이어지는 카드를 꺼내든 데는 여성 대 남성의 대결구도, 준비된 후보와 준비되지 않은 후보 등의 대결구도로 야권의 단일화 포석을 깨겠다는 계산법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문 후보를 필두로 야권은 단일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문 후보는 ‘정치혁신’과 ‘발밑파기’ 투트랙 전략으로 연일 안 후보에 단일화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정치혁신과 관련해 “입법이 필요한 부분에서 함께 실천해야 한다. 실천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제시한 정치혁신 방안이 실현 가능하고 안정감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열리는 의원총회에 참석해 정치혁신 방안에 대한 의원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날 의총에는 지자체 공천권을 지역민에 돌려주는 방안 등 당론 발의 17개 법안이 상정된다. 문 후보는 앞서 공약으로 ‘지역구 의석 200석, 비례대표 100석’ 등의 방안도 꺼내놨다. 이에 대해 문 후보가 직접 의총에 참석, 의원의 협조를 구하는 것이다.

앞서 전날에는 광주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 ‘호남 승부수’로 평가받는 ‘광주선언’도 꺼내들며 단일화 승부수를 띄웠다. 문 후보가 당내 경선을 포함해 광주·호남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5번째. 안 후보의 ‘텃밭’이 돼버린 호남을 공략함으로써 안 후보의 ‘발밑을 파겠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이에 맞서 안 후보 측은 ‘단일화’에 대해 안갯속 행보를 이어가면서도 정책으로 단일화 포석을 놓고 있다. 안 후보 측이 이 같은 안갯속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시간을 끄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양자대결에서 상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보다 다소 앞서는 상황이 지속되면 추후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서 ‘안철수로의 단일화’를 강조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홍석희ㆍ조민선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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