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정보위, NLL 盧-金 정상회담 공개 여부 치열한 공방
뉴스종합| 2012-10-29 19:34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간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에 대해 거친 공방을 펼쳤다. 원세훈 국정원장의 “여야가 합의해온다면 그 때가서 공개를 검토하겠다”는 말을 놓고 각 당이 서로다른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29일 열린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사이에 이뤄졌던 남북정상회담 중 NLL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두 정상 대화록 중 NLL 및 북핵에 관련된 부분을 공개해야 한다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절대 공개해서는 안된다는 민주당 의원들이 팽팽하게 맞붙은 것이다.

이에 대해 여야 의원들은 원 원장이 “여야가 합의한다면 이후 자체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답한 것과 관련, 서로에게 유리하게 해석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여야가 합의한다면 가능할 것이라는데 무게 중심을 둔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외부) 공개를 전제로 한 여야 합의가 있어도 공개할 수 없다”는 의미의 해석을 내놨다.

결국 국정원은 사실상 불가능한 ‘여야 합의’를 조건으로 내걸어 직답을 피했고, 이에 대해 여야는 최대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을 내논 것이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북한 동향에 대한 보고도 있었다. 김정은과 관련해서는 그가 경제와 사회 문화 개혁, 그리고 권력 장악 등을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지만, 관료들의 복지부동, 군부와 기득권의 반발 등으로 시범 사업 수준에서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본인은 모란봉 악단의 파격적인 공연을 관람하고, 서구 유럽의 유원지를 본 딴 위락시설을 만들면서도, ‘날라리풍 확산을 막아라’ 같은 모순된 지시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공개 석상에서 보이지 않은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와 관련해서는 임신설, 원로들의 비판설 등도 존재한다며, 북한 내부에서는 초기 주민 친화적 이미지 조성을 위해 이설주를 적극 활용했으나, 이후 과거 공연 연상에 대해서는 압수 수색을 강화하는 등 혼돈된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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