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이 초기화 이후에도 개인정보를 완벽히 복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에 따르면 안드로이드폰은 초기화 이후에도 간단한 자료 복원 프로그램으로 사진ㆍ문서ㆍ문자메시지 등 파일을 거의 완벽하게 살려낼 수 있다. 매뉴얼에는 ‘모든 설정을 초기화하고 모든 정보를 삭제한다’고 나오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이는 스마트폰 속 개인정보가 암호화를 거치지 않고 저장된 데다 저장장치로 주로 쓰이는 플래시메모리도 완전 삭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개인정보가 암호화를 거쳐 저장된다면 메모리가 완전 삭제를 지원하지 않더라도 복원 프로그램으로 개인정보를 재생하기가 다소 어렵다.

또 암호화하지 않더라도 초기화를 할 때 플래시메모리에 공백 정보를 덮어쓰는 완전삭제 기능을 지원하면 복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부분이 초기화 이후 개인정보 복원이 어려운 아이폰과 쉽게 복원 가능한 안드로이드폰의 차이점이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아이폰도 과거에는 위치정보를 비롯해 개인정보를 암호화하지 않고 저장해 문제가 됐다가 이를 개선했다”며 “아이폰은 여기 덧붙여 플래시메모리를 완전 삭제하는 기능도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정보 복원에 쓰이는 프로그램은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에 떠도는 안드로이드폰 중고품의 경우 초기화됐더라도 개인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구글의 신속한 조치가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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