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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톰 샌디의 위력, 미시간호까지 영향권…범람주의보 안전지대 대피
뉴스종합| 2012-10-31 09:57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미국 동부지역을 할퀴고 지나면서 뉴욕, 뉴저지 등지의 도시기능을 마바시킨 ‘슈퍼스톰’ 샌디가 내륙을 통과하면서도 위력이 크게 약해지지 않은 채 시카고 등 미시간 호(湖) 일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시간 호에 인접한 시카고 현지언론들은 30일(현지시간) 시카고를 비롯한 미시간호 주변 도시들이 이날 주민들의 호수 출입을 통제하고 호변 주민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오후 7시 40분(뉴욕시각) 현재 샌디의 중심(태풍의 눈)이 미시간 호 동쪽 약 970km지점인 펜실베니아 주(洲) 서부지역을 시속 약 17km로 통과하며 미시간호 방향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전했다. 샌디의 풍속은 시속 73Km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이날 시카고 일대의 시간당 풍속이 60마일(약 97km)에 이르면서 미시간호의 파고가 약 7.6m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날 오전 시카고 인근 미시간 호의 파고는 최고 6.2m에 달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시를 기해 시카고 지역의 미시간호변에 범람주의보를 발령했다. 미시간호수 남단의 인디애나 주 레이크 카운티와 포터 카운티 등에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시카고 교통국은 미시간 호변에 있는 건물 외부 시설을 닫고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일부를 폐쇄했다.

미시간호변을 따라 놓인 도심 주요 간선도로인 레이크쇼어 드라이브도 상황에 따라 즉각 폐쇄할 수 있도록 대안 교통수단을 준비중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시카고 응급관리국(OEMC) 게리 쉥클 국장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주민들은 미시간호수 접근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CNN등 현지언론들은 29일 시속 130km의 풍속으로 미국 동부 뉴저지해안에 상륙한 샌디가 뉴욕 맨해튼의 도시 기능을 거의 마비시키는 등 이 지역에 “전례없는 피해”를 입혔다고 전했다. 뉴욕, 뉴저지 주 등 동부지역에만 약 820만 가구가 정전됐다. 뉴욕 맨해튼 남부지역은 건물 1층과 지하층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맨해튼 섬 최남단 배터리파크에서는 이날 오후 7시20분 기준으로 파고가 약 3.1m에 달했다. 맨해튼과 외부지역을 연결하는 다리도 계속 차단중이며 이스트강 지하를 지나는 터널 7개도 모두 물에 잠겨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지하철은 언제 운행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조셉 로타 뉴욕교통청(MTA) 청장은 이번 ‘샌디’의 타격은 뉴욕지하철 108년 역사상 가장 강력했다고 말했다.

인명피해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AFP통신은 30일 뉴저지 등 미국 8개 주와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 집계된 사망자가 총 43명에 달하고 있으며 뉴욕 시의 사망자만 18명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이번 폭풍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해당 지역 지방 정부와 주민들에게 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이틀 째 선거유세 일정을 취소한 오바마 대통령은 31일에도 선거유세 대신 허리케인 후속 대책에 집중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문을 내고 “오바마 대통령이 내일 오후 뉴저지로 이동해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와 폭풍 피해 및 피해주민 지원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 이라고 밝혔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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