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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사망자 최소 43명…이번엔 미시간 초긴장
뉴스종합| 2012-10-31 11:48
미시간호 주변에 범람주의보 발령
도로 곳곳 폐쇄…주민들 안전지대 대피



미국 동부 지역을 할퀴고 지나가며 뉴욕과 뉴저지 등의 도시 기능을 마비시킨 ‘슈퍼스톰’ 샌디가 내륙을 통과하면서도 위력이 크게 약해지지 않은 채 시카고 등 미시간 호(湖) 일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시간 호에 인접한 시카고 현지 언론들은 30일(현지시간) 시카고를 비롯한 미시간 호 주변 도시들이 이날 주민의 호수 출입을 통제하고 호수변 주민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오후 7시40분(뉴욕시간) 현재 샌디의 중심(태풍의 눈)이 미시간 호 동쪽 약 970㎞ 지점인 펜실베이니아 주(洲) 서부 지역을 시속 약 17㎞로 통과하며 미시간 호 방향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전했다. 샌디의 풍속은 시속 7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이날 시카고 일대의 시간당 풍속이 60마일(약 97㎞)에 이르면서 미시간 호의 파고가 약 7.6m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날 오전 시카고 인근 미시간 호의 파고는 최고 6.2m에 달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시를 기해 시카고 지역의 미시간 호수변에 ‘범람주의보’를 발령했다. 미시간 호수 남단의 인디애나 주 레이크카운티와 포터카운티 등에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시카고 교통국은 미시간 호수변에 있는 건물 외부 시설을 닫고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일부를 폐쇄했다.

미시간 호수변을 따라 놓인 도심 주요 간선도로인 레이크쇼어 드라이브도 상황에 따라 즉각 폐쇄할 수 있도록 대안 교통수단을 준비 중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게리 섕클 시카고 응급관리국(OEMC) 국장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주민들은 미시간 호수 접근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CNN 등 현지 언론들은 29일 시속 130㎞의 풍속으로 미국 동부 뉴저지 해안에 상륙한 샌디가 뉴욕 맨해튼의 도시 기능을 거의 마비시키는 등 이 지역에 “전례없는 피해”를 입혔다고 전했다. 뉴욕과 뉴저지 주 등 동부 지역에서만 약 820만가구가 정전됐다. 뉴욕 맨해튼 남부 지역은 건물 1층과 지하층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맨해튼 섬 최남단 배터리파크에서는 이날 오후 7시20분 기준으로 파고가 약 3.1m에 달했다. 맨해튼과 외부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도 계속 차단 중이며 이스트 강 지하를 지나는 터널 7개도 모두 물에 잠겨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지하철은 언제 운행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조지프 로타 뉴욕교통청(MTA) 청장은 이번 ‘샌디’의 타격은 뉴욕지하철 108년 역사상 가장 강력했다고 말했다.

인명 피해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AFP통신은 30일 뉴저지 등 미국 8개주와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 집계된 사망자가 총 43명에 달하고 있으며, 뉴욕 시의 사망자만 18명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슈퍼스톰’ 샌디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가 시간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9일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샌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최대 500억달러(약 54조5000억원)에 이르고, 4분기 미 경제성장률이 1%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AP, 블룸버그통신 등은 미 렉싱턴 소재 경제 분석업체 IHS글로벌인사이트의 그레고리 다코 경제분석가의 추산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윤현종 기자>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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