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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발표해도 비키니에만 댓글” …요지부동 2030 ‘朴의 딜레마’
뉴스종합| 2012-11-01 11:14
“정책을 발표해도 중학교 비키니 사진 기사에만 댓글이 수천개 달리더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31일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불통(不通) 논란에 대해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이날 산학정 오찬 강연회에서 “내가 정치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 이런 것”이라며 “정책으로 심판받아야 한다고 하지만 막상 정책을 발표하면 아무도 관심을 안 갖는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최근 박 후보는 2030의 표심을 잡기 위해 연일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버전의 ‘박근혜’다. ‘2030에게 다가가려면 젊어져야 한다. 청바지를 입으라’는 참모의 조언에도 늘상 짙은 감색 바지를 꺼내입던 그는 31일 오후 밝은 청바지에 빨간 운동화 차림으로 시청광장에 마련된 런웨이를 활보했다. “되레 민폐가 될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던 싸이의 ‘말춤’은 이미 선보인 지 오래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조용하고 차분한 후보의 성격상 어느날 갑자기 청바지를 입고 춤을 추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박근혜라는 사람을 안다면 박 후보가 요즘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눈에 보인다”고 밝혔다.

청년과의 소통을 위한 행보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총학생회와의 간담회, 대학 초청강연 참석 등을 통해서다. 8월 20일 후보 경선 이후 그가 하루가 멀다하고 찾은 곳도 전국 39개 총학생회장이 모인 반값등록금 토론회였다.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거듭해서 강조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약속 역시 2030을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박 후보는 여전히 불통의 이미지를 벗어내지 못하고 있다. 2030의 표심 역시 요지부동이다. 심지어 이 틈을 타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후보의 일련의 2030 행보를 놓고 ‘보여주기식 정치’라며 이를 정치공세의 도구로까지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후보는 이날 강연에서 ‘노력을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답답하고 서운한 마음을 ‘노래방’에 비유했다.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이 놀라는 것 중 하나가 노래방에 가서 사람들이 노래시키는 것”이라고 운을 띄운 그는 “사람들이 자기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것 같아 노래를 하는데, 막상 노래를 시작하면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어 외국인이 놀랐다고 한다. 비교하자면 나도 그런 거라고 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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