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인
최태원의 구상 “사회적기업을 통한 세계 양극화 해소ㆍ신흥국과의 상생”
뉴스종합| 2012-11-04 13:06
SK그룹 주최 中베이징포럼 참석

“사람ㆍ자본ㆍ제도 선순환” 역설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7월 서울에서 한국고등교육재단(이하 재단) 주최로 열린 ‘한-중 수교 20주년 국제학술회의(이하 회의)’에는 중국 석학 42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베이징(北京)대, 런민(人民)대, 푸단(復旦)대 등 중국 유수의 14개 대학에 재직 중인 저명한 교수들이었다.

재단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선친인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인재 양성을 위해 세운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인재 사랑’을 실천했던 아버지의 뜻을 이어 최 회장은 2000년부터 해마다 중국 대학 교수 40여명을 한국에 초청해 학술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는 아시아 지역 학자 50명으로 수혜 대상이 늘었다. 지금까지 30여개 대학, 교수 250여명이 재단의 도움을 받았다. 회의에 참석한 교수들도 재단 초청으로 1년간 한국에 머물며 연구활동을 벌인 ‘지한파’ 학자들로, 재단의 도움에 보답한 것이다.

2~3일 중국 베이징의 조어대(釣魚臺) 국빈관과 베이징대에서 열린 ‘제9회 베이징포럼’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제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설명=SK그룹]


이 같은 최 회장의 행보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사회적기업을 확산시키는 것으로 옮겨가고 있다. 사회적기업 확산을 통해 실업, 양극화 등을 해소하고 사람ㆍ자본ㆍ제도를 선순환시켜 신흥 경제국과 상생은 물론 민간외교에도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4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2~3일 중국 베이징의 조어대(釣魚臺) 국빈관과 베이징대에서 열린 ‘제9회 베이징포럼’에 참석해 실업, 양극화 등 당면한 사회ㆍ경제적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기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 회장은 포럼에서 “기업은 이윤창출을 위해 작동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하는데 그 해법으로 주목한 것이 사회적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적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 기업, 사회단체 등 모든 섹터가 머리를 맞대 고민하고 생각을 보태야 한다”며 “결국 사람ㆍ자본ㆍ제도가 선순환하는 ‘사회적기업 에코-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포럼은 2000년대 초 최 회장이 아시아 각국의 상호이해와 공동번영을 위해 직접 제안한 학술행사로, 재단ㆍ북경대ㆍ북경시교육위원회가 해마다 공동주최한다.

앞서 최 회장은 6월 브라질에서 개최된 ‘리우(Rio)+20 회의’에서 각국의 사회적 기업 투자자와 사회적 기업가 등을 연결하는 전 세계 온라인 커뮤니티 ‘글로벌 액션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국제포럼이나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사회적 기업의 중요성을 설파해왔다”며 “이는 지구촌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 기업이 국제적으로 널리 확산돼야 한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 전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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