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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첫해 성공리에 마친 노승열, 올해 캐디 3번이나 교체한 이유는?
엔터테인먼트| 2012-11-06 08:57
4번째 캐디고용 뒤 18연속 컷통과

올해 PGA투어에 데뷔해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친 루키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가 캐디와 얽힌 일화를 털어놨다.

지난해 Q스쿨을 통과해 2012 시즌 PGA투어 시드를 따낸 노승열은 상금랭킹 42위, 페덱스컵 랭킹 37위로 선전해 투어카드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 4월 이후에는 18개대회 연속 컷을 통과했을 만큼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노승열이 성공적인 2012년을 마치기까지 캐디를 3번이나 해고하고 4명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노승열은 5일 간담회에서 “사실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캐디를 여러번 교체해야 했다”며 뒷얘기를 소개했다.

노승열은 올시즌 처음 영국인 캐디와 함께 시작했다. 하지만 나이가 많아 체력적인 부담이 큰데다, 영국의 집에도 종종 들러야한다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그래서 고민을 하던 중 장타자인 더스틴 존슨의 캐디가 자신과 친한 캐디를 소개해줬다. 


그러나 이 캐디는 지나치게 다혈질이라는 점이 문제였다.

노승열이 보기를 하거나, 미스샷이 나면 혼자 분통을 터뜨리며 허공에다 욕을 하기 일쑤였다. 선수가 위축될 정도였다니 경기에 도움이 될리 만무했다. 이를 목격한 한 경기위원이 “캐디를 교체하는게 좋겠다”고 조언을 했을 정도라고.

그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노승열은 “그 캐디를 겪고 나니까, 실력은 둘째치고 착하기만 하면 쓰고 싶었다”며 순둥이(?) 캐디를 고용했다. 하지만 경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문제가 생겼다. 노승열이 길게 치는게 나을지, 짧게 치는게 나을지 조언을 구하면, 무조건 OK였다고. 결국 올시즌 4차례 컷오프된 노승열은 이 순둥이 캐디와 함께 하는 동안 3차례나 컷오프 되고 말았다.

고민에 빠진 노승열에게, 위창수가 캐디를 한명 소개해줬다. 위창수와 양용은의 백을 맸던 캐디였다.

실력도 좋고, 성격도 좋았다. 이 캐디와 호흡을 맞추면서 18개 대회 연속 컷통과를 했으니 찰떡궁합이 따로 없었다.

노승열은 “올해 시드를 유지한데 일단 만족한다. 다만 AT&T 내셔널 대회에서 마지막 날 2오버파를 치면서 공동 4위에 그친게 가장 아쉽다”고 올해를 돌아본 뒤 “내년에는 메이저 대회중 유일하게 한번도 못 나가본 마스터스대회에 출전하고, 첫 우승을 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노승열은 올해로 타이틀리스트와 계약이 만료된다. 타이틀리스트와 재계약을 할지, 혹은 타 브랜드나 일반 기업을 메인스폰서로 맞게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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