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야생마’ 이상훈(41)이 그라운드에 돌아온다.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 측은 6일 “이상훈을 투수 코치로 영입했다. 이 코치는 오늘 구단을 방문해 인사하고 17일 제주도 전지훈련부터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코치는 이로써 지난 2004년 SK에서 은퇴한 뒤 8년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하게 됐다. 특히 LG 시절 돈독한 사제의 정을 쌓았던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과 10년 만에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상훈 코치는 1993년 당시 프로야구 신인 역대 최고 계약금인 1억8천만원에 LG유니폼을 입고 국내 최고의 좌완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1994년에는 18승(8패)을 올리고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1995년에는 다승왕(20승5패)을 차지했다.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1997년에는 47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다.
이 코치는 1998년 주니치 드래곤스에 입단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고 2000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했다.
2002년 친정팀 LG로 복귀한 그는 2004년 SK로 트레이드됐다가 그해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이후엔 록밴드 ‘왓(WHAT)’을 결성해 공연하면서 제2의 인생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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