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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오바마 첫 방문국은 미얀마-캄보디아..中 견제 포석
뉴스종합| 2012-11-09 10:21
[헤럴드경제=고지희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마자 아시아 외교 닻을 올렸다.

백악관은 8일 오바마 대통령이 17일~20일까지 미얀마와 캄보디아등 동남아 3개국을 순방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태국 방콕을 방문해 잉락 친나왓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올해 수교 18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를 평가하고 동맹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미얀마 양곤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난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미얀마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어 18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 정상들과 만날 예정이다. 캄보디아도 지금까지 미국 현직 대통령이 방문한 적이 없는 국가 가운데 하나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2기에 아시아 외교를 최우선에 놓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고 독재 국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미얀마를 미국 대통령 최초로 방문하는 것에 뉴욕타임스등이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의 영향력아래 놓인 미얀마를 끌어들이기위해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미국무 장관 최초로 이곳을 방문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지난주 미행정부가 세계은행을 통해 미얀마에 8000만달러의 개발자금을 지원해주기로하는 등 선물 보따리도 안겨줄 예정이어서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8일 베트남을 방문해 군사 경제협력 선물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러시아는 과거 미군의 공군기지였던 베트남의 전략 요충지 캄란만에 러시아의 공군기지를 설치하는 대신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100억달러 차관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캄란만은 베트남이 최근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와중에서 전략가치가 새롭게 조명되는 요충지이다.

한편 오는 18일 프놈펜에서 열리는 EAS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미대통령,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아시아 외교 무대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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