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태국을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태국의 치수사업 현장을 시찰하던 중 4대강 사업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50년 만의 물난리를 겪은 태국은 짜오프라야강을 중심으로 12조4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의 업체들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대통령이 방문한 곳은 짜오프라야강의 홍수조절을 위한 크롱랏포 운하로 방콕 남쪽 15km 지점에 있으며, 하천정비와 수문건설 등을 위해 133억 원이 투입된다.

지난 3월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4대강 사업을 벤치마킹 하기 위해 여주 이포보를 직접 둘러볼 정도로 관심을 기울인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에 나서겠다는 전략도 깔렸다.

특히 태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짧은 시기에 집중호우로 홍수와 가뭄이 번갈아 나타나는 악순환이 계속돼 4대강 사업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시찰선에서 “한국도 올해 태풍을 3번이나 맞았다”면서 “한 두 달 새 3번이나 왔기 때문에 4대강 사업을 안했으면 대한민국 전체가 물난리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또 “태풍 후 4대강 사업이 이렇게 필요한 것인가 깨달은 사람이 더 많다”면서 “태풍을 3번 만나서 국토에 물난리가 났다면 면목이 없었을 텐데 그게 해결돼서 다행”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모든 나라가 참여해 기후변화에 대비하자는 게 녹색기후기금(GCF)이다. 한국이 이를 염두에 두고 4대강 사업을 했고, 이번에 시험을 받았다”며 “과거보다 3배나 많이 비가 왔지만 소화했다. 준비를 안 했으면 큰 재난이 됐을 것이고, 이 자리에 있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태국 치수사업을) 기업가에게 단순히 입찰 붙일 게 아니라 태국 정부가 같이 협의해서 안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머리를 싸매고 해서 다른 나라에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조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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