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CIA국장 불륜 수사 발단 ‘제3의 여성’ 은 자원봉사자”
뉴스종합| 2012-11-12 11:12
지난 9일 불륜 사실이 드러나 전격 사임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제3의 여성은 애인이 아니라 민간 자원봉사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퍼트레이어스의 불륜 애인인 전기 작가 폴라 브로드웰(39)로부터 협박성 e-메일을 여러 차례 받으면서 FBI에 이를 신고한 여성은 플로리다 주 탬파에 거주하는 질 켈리(37)라는 유부녀로 드러났다. 켈리의 한 친구에 따르면 그녀는 퍼트레이어스가 플로리다 근무 시절 자원봉사를 하다 친분을 쌓았으며, 3자녀를 둔 유부녀로 가족 단위로 워싱턴의 퍼트레이어스 가족을 방문해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도 했던 사이였으나 개인적인 만남은 아니었다. 그녀의 남편도 평범한 민간인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도 이날 켈리는 자매인 나탈리가 퍼트레이어스와 친분이 있어 알게 된 사이이며 퍼트레이어스와 불륜을 갖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브로드웰이 앞서 질 켈리를 퍼트레이어스의 또 다른 애인이라고 의심하면서 켈리에게 퍼트레이어스와 관계를 끊으라며 위협적인 e-메일과 자신과 퍼트레이어스가 친밀한 사이임을 알 수 있는 둘만의 e-메일 내용을 첨부해 보내면서 시작됐다. 켈리는 이 e-메일들을 받고 신변에 위협을 느껴 FBI에 신고했고 FBI는 e-메일들을 면밀히 조사한 끝에 지난 6일 공식 보고하면서 9일 퍼트레이어스가 사임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FBI의 수사가 4개월이나 끌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타격을 줄 수 있는 CIA 국장의 불륜 사실 수사를 고의로 늦췄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FBI의 수사 내용과 달리 질투심에 폭발한 브로드웰이 켈리에게 자신과 퍼트레이어스의 관계를 누구나 금방 알 수 있는 둘만의 적나라한 e-메일 내용을 보낸 것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FBI는 당초 퍼트레이어스가 CIA 기밀 e-메일 계정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는지 여부를 수사했고 개인적인 메일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지희 기자>
/jg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