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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개인 中투자 줄여..‘와타나베 부인’의 복수 현실화
뉴스종합| 2012-11-12 14:33
최근 중일 영토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개인 투자자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와타나베 부인’의 복수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싼 중일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나서자, 일본 투자자들이 대중 투자를 줄이는 방식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금융정보업체 리퍼에 따르면 일본 자산 운용사들은 중국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84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출범시키려는 계획을 최근 철회했다. 또 노무라증권이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에서 향후 3개월간 가장 매력적인 통화로 위안화를 꼽은 비율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중국 주식과 채권, 은행 계좌에 대한투자를 재검토하는 방식으로 중국 소비자들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영토갈등이 불거진 지난 9월 중순 이후 중국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을 기피하면서 일본의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와 시계 브랜드 시티즌의 중국 내 매출은 급락했다.

그러자 일본 개인투자자를 뜻하는 ‘와타나베 부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1조5000억엔 이상 규모의 자산을 거느리며 해외 자산 및 외환 정책에 막강한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 일본의 주요 운용사인 디암의 상품개발그룹 책임자 하마다 요시히로는 10월부터 일본 은행과 증권사들이 디암이 내놓은 9400만위안 규모의 채권 펀드를 판매하는데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기업들도 중국 위안화에 대한 위험노출을 줄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일본 기업이 홍콩 시장에서 역외 위안화표시 채권인 ‘딤섬 본드’를 발행한 것은 지난 7월이 마지막이다. 도쿄 미쓰비시 은행 홍콩지점의 클리프 탄 동아시아 담당 연구원은 “대중 투자감소에는 일본인의 감정도 한몫하고 있다”면서 “영토분쟁이 없었더라도 중국의 성장 둔화 때문에 대중 투자가 줄었겠지만, 영토갈등이 그런 현상을 앞당긴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양국 간 갈등이 완화하면 중국에 대한 투자 흐름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국제통화문제연구소의 우에다 겐지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투자를 위해 중국 경제와 일본 경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많은 사람이 중국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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