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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홀짝제 유류배급제에 때아닌 숫자 0 논란..왜?
뉴스종합| 2012-11-13 09:09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슈퍼스톰 ‘샌디’로 40여 년 만에 최악의 석유대란이 발생한 가운데 주유소 홀짝제가 시행중인 미국 뉴욕과 뉴저지에서 숫자 ‘0’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의 “‘0’도 짝수에 포함된다”는 발언때문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지난주 홀짝제를 발표하면서 “짝수 또는 ‘0’으로 끝나는 번호판 차량은 11월10일과 같은 짝수 날짜에만 급유 가능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시장이 이처럼 ‘0’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수학자들에게 논란거리가 되는 일이었다고 보도했다.

조너선 굿맨 뉴욕대 수학과 교수는 “‘0’을 숫자로 여기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며 “‘0’을 숫자로 보지 않았다면 홀짝에 대한 질문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시장이 굳이 ‘0’을 언급한 것은 오히려 이런 이유에서였다. 뉴욕시장실 대변인은 “‘0’이 혼란을 줄 소지가 있어서 그 부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홀짝제 정책을 발표했지만 수학계의 곤혹스런 입장을 감안했는지 ‘0’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중세 유럽인들이 아라비아 숫자를 받아들일 당시 서방권에는 ‘0’에 대한 개념을나타낼 숫자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도 수학계 일부에서는 ‘0’을 특수하거나 이상한 숫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 문제는 더이상 논란거리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월터 뉴만 버나드칼리지 수학부 학장은 “‘0’을 2로 나누면 ‘0’이 될 뿐 비(非)자연수나 분수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0’은 짝수”라고 말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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