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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여인’ 켈리 주연 막장드라마…워싱턴 정가 메가톤급 후폭풍 강타
뉴스종합| 2012-11-14 11:14
브로드웰 협박 신고했던 질 켈리
존 앨런 美 아프간 사령관과
부적절한 이메일 수만건 주고받아
CIA국장 불륜 스캔들 일파만파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사임을 몰고온 ‘제3의 여인’ 질 켈리(37)는 불륜 드라마의 조연이 아니라 특급 여주인공이었다.

12일(현지시간) 켈리가 존 앨런(58) 아프가니스탄 사령관과 지난 2년간 부적절한 e-메일 2만~3만여건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나 앨런 사령관에 대한 나토 사령관 상원 인준이 무기연기됐다고 미국방부가 발표했다. 앨런은 불륜관계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방부는 앨런과 켈리의 e-메일 내용이 의혹을 가질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어 추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신에는 서로 ‘자기야(Sweet heart)’ 등으로 부르는 사이였음이 드러났다고 팍스뉴스가 보도했다. 지난 주말 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의 불륜 애인이었던 폴라 브로드웰(39)이 켈리에게 퍼트레이어스와의 관계를 끊으라며 보낸 협박성 e-메일을 보낸 것이 화근이 돼 FBI 수사로 불륜이 들통 난 퍼트레이어스가 물러난 데 이어 이번엔 켈리와 앨런 사령관의 불륜 의혹이 터졌다. 막장 드라마 못지않은 반전인 셈이다.

켈리는 미중부 사령부가 있는 플로리다 주 탬파에서 저명한 기도암 전문의 남편과 세 자녀를 둔 사교계의 명사로, 미군의 명예대사로 활동하면서 군장성들을 위한 파티를 자주 열며 친분을 쌓아왔다. 퍼트레이어스와는 지난 2008년부터 그가 중부사령부 사령관으로 부임하면서 어울렸다. 당시 부사령관이 앨런이었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과는 지난겨울 크리스마스 휴가 때 워싱턴을 방문해 어울릴 정도로 친했고, 앨런 사령관과는 3만여페이지 분량의 e-메일을 나눠왔다.

또 폴리티코에 따르면 퍼트레이어스의 불륜녀 브로드웰이 켈리에게 보낸 e-메일에는 켈리가 퍼트레이어스의 몸을 테이블 밑에서 더듬는 것을 보고 분노한 내용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켈리의 문어발식 엽색행각이 어디까지일지 또 다른 군장성이 켈리의 사교 명단에 올랐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켈리는 여기에 협박 e-메일 수사를 의뢰한 FBI 수사관이 켈리에게 웃통 벗은 사진을 보낼 정도로 ‘친한 사이’였다는 것이 드러났다. 해당 FBI 수사관은 이 사실로 수사팀에서 제외되자 야당 중진에게 정보를 넘겼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켈리 주연의 막장 드라마는 미군 고위 장성과 정보기관, 워싱턴 정가에까지 메가톤급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고지희 기자>
/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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