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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3자구도’ 인정?…새누리 변했다
뉴스종합| 2012-11-14 11:31
정치쇄신 논의 安에 거듭된 러브콜
먼저 치고나간 安 견제 성격 강해



새누리당이 변했다. 지금까지 세 유력주자 내에서 ‘3자회동’이 도마에 오를 때마다 사실상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를 배제해왔던 새누리당이 최근 정치쇄신방안 논의를 놓고 안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모두에게 ‘3자회동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 지난 12일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세 후보의 공통된 정치쇄신안의 실현 가능성을 검증해 도출된 안을 가지고 세 후보의 다짐과 약속을 받자”며 세 후보 모두가 참여하는 3자회동을 제안했다.

이처럼 새누리당이 박근혜-문재인-안철수로 이어지는 소위 3자구도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야권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3자 TV토론을 놓고 연일 새누리당을 압박해 왔지만 새누리당은 “결승전에 오른 선수와 준결승도 안 치른 선수는 다르다”며 거절했다.

특히 안 후보에 대한 새누리당의 견제는 레이스 초반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져왔다. 지난달 11일 이정우 문 후보 측 경제민주화위원장이 경제민주화 논의를 위한 3자회동을 제안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은 ‘안 후보는 의석도 없는 후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정치쇄신을 위한 논의도 마찬가지다. 안 후보가 출마 선언 당시 밝혔던 정치쇄신 논의를 위한 후보 3자회동에 대해서도 안 위원장이 “상식적으로 야권이 단일화한 정치쇄신안을 갖고 새누리당과 얘기해야 한다”며 일축한 것이 고작 2주 전이다.

새누리당이 ‘안 후보 배제’에서 ‘안 후보 수용’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은 이번 대선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정치쇄신’의 특허권을 안 후보에게 마냥 내줄 수는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안 후보를 테이블에 참여시킴으로써 ‘정치쇄신’ 이슈를 대선레이스 전체로 분산, 역으로 안 후보의 정치쇄신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도다.

한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는 “안 후보가 (정치쇄신을) 주도하는 것을 손놓고 보기보다는 정치쇄신 이슈를 함께 가져가는 편이 우리(새누리당)에는 오히려 나은 방법일 수 있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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