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朴 ‘호남총리’ 카드 딜레마
뉴스종합| 2012-11-14 11:31
‘호남 총리 러닝메이트’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그럴 일은 없다”는 캠프 관계자의 해명에도 진념 전 부총리, 고건 전 총리 등의 이름까지 더해지며 “이미 물밑 접촉에 나섰다” “결단만 남았다”는 식의 말이 난무하다. 14일 새누리당 관계자는 ‘호남 총리설’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는 원론적인 말을 되풀이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고ㆍ진 전 총리, 부총리 카드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것이다.

박 후보에게 ‘호남 총리’ 러닝메이트는 매력적인 카드다. 후보 단일화로 대선판 자체를 뒤집겠다는 두 영남 출신 야권 후보에 맞설 수 있고, 또 ‘탕평인사’라는 자신의 공약에 선명성을 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산 출신 두 명이 대통령과 총리를 독식한다고 몰아붙여 권력분점의 명분을 갖겠다”는 계산이다.

문제는 인물군이 한정됐다는 점이다. 최근 호남 출신과 동교동계 정치인이 대거 캠프에 합류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러닝메이트로 내세우기에는 부족한 현실이다. 그나마 개연성 높은, 하마평이 나도는 인사도 완곡하게 거절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당 일각에서는 호남이 아닌 ‘충청 총리론’도 만지작거리는 모습이다. 영입에 공을 쏟고 있는 이회창 전 총리,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와도 관련있는 설이다. 다만 두 사람 모두 보수색이 강하다는 점, 또 새누리당 및 박 후보와 한때 정치적 대립관계에 있었다는 점 등은 걸림돌이다.

또 2인자의 부각을 원치 않는 박 후보의 정치스타일도 러닝메이트 총리의 가능성을 낮추는 대목이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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