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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달 16일 조기 총선..국정 마비
뉴스종합| 2012-11-15 16:19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오는 16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내달 16일 총선을 하겠다고 선언해 일 정치권이 선거 태풍에 휩싸였다.

집권 민주당은 15일부터 이달말까지 치적과 정책을 홍보하는 TV CM을 내보내기로 했다. CM에 노다 총리는 등장하지 않는다. 내각 지지율이 바닥이어서 총리 얼굴이 비칠 경우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민주당은 조기 총선을 둘러싼 당내 대립과 혼란으로 총선 체제를 갖추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300개 소선거구의 후보를 대부분 정했지만, 일부 선거구의 경우 의원 탈당 등으로 공천을 확정치 못한 상태다.

제1야당 자민당은 조기 총선에 대비해 지난 14일까지 공천 후보인 276명의 선거구 지부장을 확정했다. 공명당과의 공조를 다지기 위해 공명당의 입후보 선거구 중 9곳은 후보 공천을 미뤘다. 군소정당 중에선 이번 총선의 ‘태풍의 눈’인 오사카유신회의 행보가 활발하다. 오사카유신회는 오는 17일 80명 이상의 1차 후보 공천을 발표키로 했다. 대부분의 소선거구에서 후보를 내 비례대표를 포함, 200여명을 당선시킨다는 목표다. 당 대표인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은 출마하지 않지만,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전 도쿄도 지사가 이끄는 우익 정당인 태양당과의 공조는 계속 추진키로 했다. 태양당은 14일 당 간판을 올린 데 이어 당 정책 결정과 후보 공천을 서두르기로 했다.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시장이 이끄는 ‘감세일본’과의 합당도 추진한다. 반(反) 증세와 탈(脫) 원전을 기치로 민주당을 탈당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가 이끄는 국민생활제일당도 군소 정당을 상대로 세 불리기에 나섰다. 현재 39명인 중의원 의석을 불려 민주당과 자민당에 이은 제3당의 자리를 지킨다는 게 이 정당의 방침이다. 이를 위해 53명을 공천 내정했으며, 최종적으로 100명 정도의 후보를 낼 예정이다.

정치권이 선거 바람에 휩쓸리면서 국정이 마비되고 있다. 정부는 탈 원전 여부를 명확히 할 ‘중기 에너지 기본정책’의 수정을 미뤘다.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경정 및 내년도 예산의 편성 작업도 공중에 떴다. 외교 차질도 빚고 있다.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는 애초 15일부터 일본을 공식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총선을 의식해 일정을 연기했다. 일본은 북한과 이날부터 이틀간 몽골의 울란바토르에서 국장급 회담을 하지만 협상 성과는 불투명하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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